결심 출석 이재명 "檢 안쓰러울 만큼 사건 조작…사필귀정할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결심 재판에 출석하면서 “검찰이 권력을 남용해서 증거도 조작하고, 사건도 조작하고, 정말 안쓰러울 만큼 노력한다. 다 사필귀정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20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면서 취재진과 만나 “세상 일이라고 하는 게 억지로 조작하고 만든다고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오늘 재판에서는 저도 발언할 기회가 있고, 변호사님께서도 하실 주장들을 하실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자세히 들여다보시면, 진실이 무엇인지 충분히 아실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 모든 일들이 역사에 남을 것이고,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고, 인권과 민주주의의 최후 보루인 법원에서도 사건의 진실을 제대로 판단하고, 정의롭게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4부(부장 한성진)는 이날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마지막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오전에는 지난 6일 못다 마친 이 대표의 피고인 신문을 진행한다. 오후에는 이 대표 측의 반대신문과 검찰의 구형, 이 대표의 최후변론이 있을 예정이다.
이날은 평소보다 많은 70명에 달하는 이 대표 지지자들이 서울중앙지법 청사를 찾았다. 이 대표를 응원하기 위해 법원을 찾은 지지자들은 한쪽에서 ‘이재명’을 연호했다. 길 건너 편에서는 “이재명을 구속하라”를 외치는 이들도 있었다. 이 대표 지지자들과 반대 세력이 뒤얽히며 욕설을 주고받는 등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경찰과 법원 보안관리대는 이 대표 출석 1시간여 전 미리 모여 안전대책을 논의하며 만약의 상황에 대비했다. 법원 입구 앞 도로에는 ‘이재명을 구속하라’ 등 플래카드가 걸린 트럭이 등장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도 법원을 찾아 이 대표와 악수를 나눴다. 이들 의원은 법정까지 동행해 방청석에 나란히 앉아 이 대표의 피고인 신문을 지켜봤다.
이날 재판은 이 대표가 지난 2022년 9월 재판에 넘겨진 뒤 2년 만에 맞는 결심이다. 이 대표는 20대 대선을 치르며 방송에서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모른다”고 말하는 등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됐다. 2021년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국토교통부의 협박으로 백현동 부지 용도변경을 했다”고 말한 혐의도 있다.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서 벌금 100만원 이상 형을 확정받으면 피선거권을 5년간 박탈당해 다음 대선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또 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 보전받은 선거 비용 434억 원을 반환해야 한다.
최서인·석경민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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