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4개 악단 한 무대에…창작악단 ‘전통의 재발견 Ⅴ’
이영재 2024. 9. 20. 09:56
보허자, 처용무, 시나위, 경기소리를 주제로 이춘희, 최경만 명인 협연 더해져
국립국악원(원장 직무대행 김명석) 창작악단(예술감독 권성택)은 올해 정기공연으로 전통의 선율과 몸짓이 국악관현악으로 재창조되는 전통의 재발견 시리즈, 다섯 번째 무대를 오는 26~27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개최한다.
2021년에 시작한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전통의 재발견’ 시리즈는 현재 전승되고 있는 대표적인 악곡을 바탕으로 새롭게 작곡한 작품을 선보이는 무대로 지난 3년 동안 열일곱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보허자, 처용무, 시나위, 경기소리로 창작된 협주곡 4작품을 초연한다.
국립국악원은 이번 공연을 위해 국악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양승환, 장태평, 임준희, 김성국, 4명의 작곡가에게 작품을 위촉했다. 창작악단의 국악관현악에 정악단, 민속악단, 무용단이 협연하는 국립국악원 4개 악단이 모두 한 무대에서 서는 점이 특별하다. 여기에 경기소리 이춘희 명창과 피리 최경만 명인의 협연 무대도 더해진다.
양승환 작곡의 ‘허공을 걷는 자’에는 정악단 박진희, 이동영 정가 단원이, 장태평 작곡의 ‘처용’과 김성국 작곡의 ‘섞임’에는 국립국악원 무용단 단원 7명과 민속악단 기악 단원 7명이 협연한다. 이러한 규모의 연주자가 국악관현악과 협연하는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소리와 피리의 2중 협주곡, 임준희의 작곡의 ‘엮음 민요가락-긴아리랑’도 새로운 형태의 협연 조합이다.
첫 번째로 무대에 오르는 곡은 ‘보허자(步虛子, 고려 때 중국 송나라 사악(詞樂)에서 유래한 궁중음악)’로 만든 양승환 작곡의 ‘허공을 걷는 자’다. 작품의 제목은 ‘보허자’ 한자 곡명을 그대로 풀이해서 붙였다. 관악합주곡으로 된 원곡의 신비롭고 몽환적인 느낌을 국악관현악과 남녀 시창으로 표현했다. 원곡의 선율에 현대적인 느낌의 화성을 입혔고, 특히 편종, 편경, 운라, 양금 등의 유율타악기를 활용해 독특한 오케스트레이션을 시도했다.
처용무를 바탕으로 만든 장태평 작곡의 ‘처용’은 궁중무용 처용무를 새로운 생명력을 담아 국악관현악과 함께 그려낸 작품이다. 처용에 담겨 있는 관용의 태도와 높은 정신을 이으면서도 새로운 생명력을 담아냈다. 협연에는 김충한 예술감독의 안무로 7명의 국립국악원 무용단원들이 출연한다.
처용가면을 쓰고 추는 처용무는 신라 때 전해져 고려를 거쳐 조선 후기 지방 관아와 교방에서 추었던 춤으로, 잡귀를 좇는 벽사의 의미를 담아 추던 춤이다. 대체로 오방처용무로 추며, 긴 소매를 너울거리는 큰 팔 동작이 특징이다. 이 작품의 춤을 위한 장단의 뼈대는 현행 처용무 반주 음악의 장단을 활용했다.
임준희 작곡의 경기소리와 피리를 위한 이중협주곡 ‘엮음 민요가락-긴아리랑’은 오랫동안 한국인과 함께하며 삶의 애환과 고달픔, 희망 등을 노래해 왔던 경기민요를 관현악과의 새로운 결합으로 재창작했다. 국가무형유산 경기민요 보유자인 이춘희 명창과 서울특별시 무형유산 삼현육각 보유자인 최경만 명인의 협연으로 만날 수 있다.
끝으로 무대에 오르는 곡은 김성국 작곡의 시나위 앙상블을 위한 협주곡 ‘섞임’이다. 자유와 즉흥으로 대변되는 ‘시나위(합주나 독주로 연주되는 즉흥성이 강한 민속기악곡으로 대개 살풀이장단이나 자진모리장단 위에 주로 계면조로 된 선율이 연주됨)’와 통제·약속으로 대변되는 ‘국악관현악’과 대조되는 음악적 만남이 특징적인 작품이다.
시나위의 즉흥적 에너지의 극대화와 국악관현악의 큰 음향제와의 조우를 통해 공간 음향적 확장을 실험했다. 아울러 시나위 앙상블은 물론 국악관현악의 여러 악기를 통한 선들의 엮임, 꼬임 등을 상상하여 작품에 적용했다. 김정림 악장이 이끄는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단원 7명의 시나위가 함께한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전통의 재발견 Ⅴ’은 오는 26~27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다. 예매와 문의는 국립국악원 누리집, 또는 전화로 할 수 있다. 관람료는 S석 3만원, A석 2만원, B석 1만원이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국립국악원(원장 직무대행 김명석) 창작악단(예술감독 권성택)은 올해 정기공연으로 전통의 선율과 몸짓이 국악관현악으로 재창조되는 전통의 재발견 시리즈, 다섯 번째 무대를 오는 26~27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개최한다.
2021년에 시작한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전통의 재발견’ 시리즈는 현재 전승되고 있는 대표적인 악곡을 바탕으로 새롭게 작곡한 작품을 선보이는 무대로 지난 3년 동안 열일곱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보허자, 처용무, 시나위, 경기소리로 창작된 협주곡 4작품을 초연한다.
국립국악원은 이번 공연을 위해 국악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양승환, 장태평, 임준희, 김성국, 4명의 작곡가에게 작품을 위촉했다. 창작악단의 국악관현악에 정악단, 민속악단, 무용단이 협연하는 국립국악원 4개 악단이 모두 한 무대에서 서는 점이 특별하다. 여기에 경기소리 이춘희 명창과 피리 최경만 명인의 협연 무대도 더해진다.
양승환 작곡의 ‘허공을 걷는 자’에는 정악단 박진희, 이동영 정가 단원이, 장태평 작곡의 ‘처용’과 김성국 작곡의 ‘섞임’에는 국립국악원 무용단 단원 7명과 민속악단 기악 단원 7명이 협연한다. 이러한 규모의 연주자가 국악관현악과 협연하는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소리와 피리의 2중 협주곡, 임준희의 작곡의 ‘엮음 민요가락-긴아리랑’도 새로운 형태의 협연 조합이다.
첫 번째로 무대에 오르는 곡은 ‘보허자(步虛子, 고려 때 중국 송나라 사악(詞樂)에서 유래한 궁중음악)’로 만든 양승환 작곡의 ‘허공을 걷는 자’다. 작품의 제목은 ‘보허자’ 한자 곡명을 그대로 풀이해서 붙였다. 관악합주곡으로 된 원곡의 신비롭고 몽환적인 느낌을 국악관현악과 남녀 시창으로 표현했다. 원곡의 선율에 현대적인 느낌의 화성을 입혔고, 특히 편종, 편경, 운라, 양금 등의 유율타악기를 활용해 독특한 오케스트레이션을 시도했다.
처용무를 바탕으로 만든 장태평 작곡의 ‘처용’은 궁중무용 처용무를 새로운 생명력을 담아 국악관현악과 함께 그려낸 작품이다. 처용에 담겨 있는 관용의 태도와 높은 정신을 이으면서도 새로운 생명력을 담아냈다. 협연에는 김충한 예술감독의 안무로 7명의 국립국악원 무용단원들이 출연한다.
처용가면을 쓰고 추는 처용무는 신라 때 전해져 고려를 거쳐 조선 후기 지방 관아와 교방에서 추었던 춤으로, 잡귀를 좇는 벽사의 의미를 담아 추던 춤이다. 대체로 오방처용무로 추며, 긴 소매를 너울거리는 큰 팔 동작이 특징이다. 이 작품의 춤을 위한 장단의 뼈대는 현행 처용무 반주 음악의 장단을 활용했다.
임준희 작곡의 경기소리와 피리를 위한 이중협주곡 ‘엮음 민요가락-긴아리랑’은 오랫동안 한국인과 함께하며 삶의 애환과 고달픔, 희망 등을 노래해 왔던 경기민요를 관현악과의 새로운 결합으로 재창작했다. 국가무형유산 경기민요 보유자인 이춘희 명창과 서울특별시 무형유산 삼현육각 보유자인 최경만 명인의 협연으로 만날 수 있다.
끝으로 무대에 오르는 곡은 김성국 작곡의 시나위 앙상블을 위한 협주곡 ‘섞임’이다. 자유와 즉흥으로 대변되는 ‘시나위(합주나 독주로 연주되는 즉흥성이 강한 민속기악곡으로 대개 살풀이장단이나 자진모리장단 위에 주로 계면조로 된 선율이 연주됨)’와 통제·약속으로 대변되는 ‘국악관현악’과 대조되는 음악적 만남이 특징적인 작품이다.
시나위의 즉흥적 에너지의 극대화와 국악관현악의 큰 음향제와의 조우를 통해 공간 음향적 확장을 실험했다. 아울러 시나위 앙상블은 물론 국악관현악의 여러 악기를 통한 선들의 엮임, 꼬임 등을 상상하여 작품에 적용했다. 김정림 악장이 이끄는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단원 7명의 시나위가 함께한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전통의 재발견 Ⅴ’은 오는 26~27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다. 예매와 문의는 국립국악원 누리집, 또는 전화로 할 수 있다. 관람료는 S석 3만원, A석 2만원, B석 1만원이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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