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3분기 순익 4.7조 전망...실적파티 이어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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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은행이 올 3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로 인해 은행들이 줄줄이 대출금리를 인상한데다,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으로 대출 막차 수요가 더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당초 상반기 은행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탓에 3분기 실적은 이에 못 미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으나,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가 변수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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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은행이 올 3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로 인해 은행들이 줄줄이 대출금리를 인상한데다,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으로 대출 막차 수요가 더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대로라면 올해 연결순익 사상 최고치도 무난하게 달성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4조72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4조4222억원) 대비 약 7%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전년동기대비 순이익의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신한금융지주는 1조348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1조1921억원) 13.10%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어 KB금융이 1조5013억원으로 전년동기(1조3787억원) 대비 9.2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1조248억원으로 전년동기(9570억원) 대비 7% 증가했다. 다만 우리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8506억원으로 전년동기(8993억원) 대비 5.42% 감소할 전망이다.
당초 상반기 은행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탓에 3분기 실적은 이에 못 미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으나,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가 변수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당국이 은행들에게 가계부채 억제를 주문하자 은행들은 대출 가산금리를 인상해 가계부채를 줄이려 했으나, 영끌 분위기와 2단계 DSR 시행을 앞둔 막차 수요 때문에 주택 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가계대출은 오히려 8월까지 급증세를 보였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은행들의 조달금리는 떨어졌는데 대출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순이자마진(NIM)은 오히려 커지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자산(대출)은 크게 늘어 은행들의 수익성에 도움이 됐다.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 예금은행의 8월 기준 대출잔액은 2442조원으로 이 중 가계대출이 1130조원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주택담보대출 포함)은 8월 기준 9조3000억원 늘어났는데,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 8조2000억원 증가해 월간 사상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8월 5만5000건으로, 최근 12개월 평균치인 3만7000건을 웃돌았다. 통상 거래시점과 대출실행에 두세 달의 시차가 있음을 고려하면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10~11월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대출 순증 대부분이 주택담보대출로, 이는 금융당국의 스트레스 DSR 2단계 도입을 돌연 9월로 연기하면서 규제를 회피하기 위한 대출 수요가 집중된 원인"이라고 판단했다.
그동안 이자 장사를 해왔다는 비판을 받아온 은행으로서는 역대급 실적에도 웃을 수 없는 분위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규제로 은행만 이익을 본다는 비판에 최대실적을 달성해도 불편한 상황"이라며 "기준금리 인하에다 대출 규제 강화 효과가 나타나면 이익증가세도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하로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다가오면서 NIM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있지만, 생각보다 대출 증가율이 커지며 이자 이익증가율 하락을 방어하고 있다"며 "하반기 일회성 비용 발생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경상이익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올해 연결 순익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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