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영우, '월클' 디마리아 상대로 '최고 평점'...벤피카전 풀타임 활약→즈베즈다는 1-2 패배 [UCL 리뷰]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국가대표 풀백 설영우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데뷔전서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설영우가 뛰는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는 20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 위치한 라이코 미티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벤피카(포르투갈)와의 2024-202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라운드에서 1-2로 아쉽게 졌다.
이날 레프트백으로 선발 출전한 설영우는 풀타임을 뛰는 동안 앙헬 디마리아 등 세계적 공격수들과 맞붙었고, 팀 내 평점 1위를 달성하면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다만 팀 패배를 막지 못하면서 빛이 바랬다.
즈베즈다는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옴리 글레이저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다. 오그넨 미모비치, 나세르 지가, 우로스 스파이치, 설영우가 수비를 구성했다. 라데 크루니치, 티미 엘시니크가 3선에서 호흡을 맞췄고, 실라스, 미르코 이바니치, 피터 올라잉카가 2선에 위치했다. 원톱은 브루토 두아르테가 맡았다.
원정팀 벤피카도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아나톨리 트루빈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알바로 페르난데스, 니콜라스 오타멘디, 안토니우 실바, 알렉산데르 바가 백4 라인을 이뤘다. 오르쿤 쾨크취, 플로렌티누 루이스가 중원을 구성했고, 케렘 아크튀르크올루, 벤하민 롤하이저, 앙헬 디마리아가 2선에서 반젤리스 파블리디스를 지원했다.
선제골은 벤피카의 몫이었다. 전반 9분 즈베즈다가 공격을 이어가다 끊겼다. 벤피카가 역습을 전개했고, 디마리아를 향해 길게 연결했다. 설영우가 디마리아와 거리를 두고 방어했으나 디마리아는 쇄도하던 동료에게 침투패스를 넣어줬다. 공을 받은 롤하이저가 크로스를 올렸고, 아크튀르크올루가 발만 갖다대 골망을 흔들었다.
즈베즈다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12분 미모비치의 패스를 크루니치가 왼발로 때려봤지만 골키퍼가 막아냈다. 1분 뒤에는 설영우가 오른발로 크로스를 올렸으나 동료 머리에 닿지 않았다. 전반 18분에는 두아르테의 오른발 슈팅이 나왔으나 이번에도 골키퍼를 뚫지 못했다. 벤피카는 롤하이저의 패스를 받은 파블리디스가 오른발로 마무리했으나 역시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벤피카가 추가골을 뽑아냈다. 전반 29분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쾨크취가 오른발로 직접 때린 슈팅이 그대로 골문 구석에 꽂혔다.
설영우가 좋은 수비를 펼쳤다. 전반 33분 벤피카가 공격에 나섰고,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전환이 이뤄졌다. 박스 안에 있던 설영우는 크로스를 차단해 슈팅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설영우는 전반 40분 오른쪽으로 이동해 박스 안으로 길게 찔러주는 패스를 넣어봤지만 골키퍼에게 잡혔다. 결국 벤피카가 2-0으로 앞선 채 전반전이 종료됐다.
후반전에는 즈베즈다가 힘을 더 냈다. 후반 초반 즈베즈다 올라잉카의 헤더는 골문 위를 벗어났다. 코너킥 상황에서 두아르테의 헤더는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벤피카는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했다. 즈베즈다는 계속해서 기회를 노렸고, 결국 후반 막판이 돼서야 한 골 만회했다. 후반 41분 교체 투입된 은디아예가 박스 밖에서 침투패스를 넣어줬고, 밀슨이 오른발로 마무리해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즈베즈다가 동점을 만들기에는 힘도, 시간도 부족했다. 즈베즈다는 홈에서 1-2로 패하고 말았다.
팀 패배에도 설영우는 좋은 모습을 보여 준수한 평가를 받았다. 축구 통계 전문업체 풋몹에 따르면 설영우는 패스 성공률 81%, 크로스 1회, 가로채기 2회, 리커버리 6회, 클리어링 3회, 볼 경합 4회 성공 등을 기록해 평점 7.2점을 받았다. 교체 선수까지 모두 포함해 팀 내 최고 평점이었다.
설영우는 지난 5월 울산HD 소속일 당시 고질적인 문제였던 습관성 어깨 탈구를 치료하기 위해 수술대에 올랐다. 이후 회복까지 2~3개월 정도 걸려 9월쯤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낼 듯했지만, 빠르게 회복해 주전 레프트백으로 활약 중이다.
즈베즈다는 설영우가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설영우 영입을 추진했고 설영우는 세르비아에서 재활에 전념했다. 프리시즌과 리그 2경기에 결장한 설영우는 데뷔전에 이어 두 번째 경기만에 데뷔골까지 넣으며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즈베즈다를 본선으로 이끈 설영우는 이날도 아르헨티나의 세계적 공격수 디마리아를 상대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팀 내 최고 평점을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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