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이스라엘, 레드라인 넘었다" 보복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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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무선호출기(삐삐)·무전기 동시다발 폭발 사건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며 보복을 선언했다.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는 19일(현지시각) 영상 연설에서 "호출기 수천 개를 터뜨린 이스라엘은 '레드라인'을 넘었다"라고 밝혔다.
지난 17일 레바논 전국 각지에서는 헤즈볼라 대원들이 통신수단으로 쓰는 호출기 수천 개가 폭발했고, 이튿날에는 헤즈볼라의 무전기까지 폭발하면서 총 37명이 죽고 약 3천 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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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 기자]
▲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선언을 보도하는 AP 통신 |
ⓒ AP |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는 19일(현지시각) 영상 연설에서 "호출기 수천 개를 터뜨린 이스라엘은 '레드라인'을 넘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한 번에 수천 명의 사람을 죽이려고 하는 이 학살 공격은 우리에 대한 선전포고로 볼 수 있다"라며 "이스라엘은 엄중하고 정당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삐삐 폭발' 헤즈볼라 "타격 입었지만 안 무너져"
나스랄라는 "어느 날은 적이 우리를 공격하고, 다음 날은 우리가 적을 공격하는 것이 전쟁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엄청나고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것은 맞지만, 이런 공격으로는 헤즈볼라를 무너뜨리지 못한다"라며 "레바논 전선은 가자 전쟁이 끝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란도 성명을 통해 "희생, 결과, 앞으로의 가능성에 상관없이 헤즈볼라와 하마스에 대한 지원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곧 '저항의 축'으로부터 단호하고 압도적인 반격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항의 축'은 이스라엘에 맞서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팔레스타인 하마스 등 이란의 지원을 받는 군사 동맹을 가리킨다.
지난 17일 레바논 전국 각지에서는 헤즈볼라 대원들이 통신수단으로 쓰는 호출기 수천 개가 폭발했고, 이튿날에는 헤즈볼라의 무전기까지 폭발하면서 총 37명이 죽고 약 3천 명이 다쳤다.
그러나 나스랄라는 "헤즈볼라 대원들이 폭발한 호출기 4천여 대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고위 간부들은 이를 소지하지 않았다"라며 "우리의 지휘통제 기반에는 영향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스라엘을 향해 "레바논 남부로 진입하기를 바란다"라면서 "이는 헤즈볼라에게 역사적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면전을 유도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헤즈볼라, 더 큰 대가 치를 것" 맞불
나스랄라의 연설이 공개되는 동안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를 공습하면서 이스라엘군 2명이 숨졌다.
이스라엘도 이날 레바논 국경 지대에 대규모 공습을 가하면서 헤즈볼라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고 "헤르지 할레비 참모총장이 (레바논과 맞닿은) 북부 지역에서의 전쟁 지속 계획을 승인했다"라며 "현재 레바논의 헤즈볼라 테러 역량과 인프라를 약화시키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군이 약 30개의 헤즈볼라 발사대와 테러 인프라를 폭격했다"라며 "지상군은 레바논 남부 여러 지역의 무기 저장고 등을 공격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공세를 피해 고향을 떠난 북부 주민 6만여 명의 귀환을 전쟁 목표에 추가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우리의 목표는 이스라엘 북부 주민들이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시간이 갈수록 헤즈볼라는 점점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이날 프랑스를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우리는 가자지구의 휴전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라며 "더 이상의 긴장 고조 행위는 휴전 회담을 훨씬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자제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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