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유모차로 25년, 부가부의 다음 세대를 위한 디자인 [더 하이엔드]

이소진 2024. 9. 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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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 5’를 새롭게 재해석한 부가부 느와르 리미티드 에디션. 미드나이트 그린, 앰버 글로우, 블랙 문나이트 총 세 가지 색상으로 선보인다. [사진 부가부]


네덜란드 육아솔루션 브랜드 부가부는 1999년 세계 최초로 모듈형 스트롤러(유모차)를 개발해 혁신적인 기술과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다. 부드러운 주행감과 뛰어난 충격 흡수, 인체공학적 디자인과 견고한 품질로 육아하는 부모들 사이에서 ‘꿈의 유모차’로 통한다. ‘2024 올해의 브랜드 대상’ 프리미엄 유모차 부문에서 5년 연속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제 부가부는 유모차를 필두로 접이식 아기침대, 하이체어까지 육아에 필요한 모든 아이템을 갖춘 ‘토탈 육아 솔루션’을 표방한다.

자녀들이 살아갈 다음 세상을 위한 탄소 배출 대처에도 적극적이다. 2035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제로화하는 ‘넷 제로(Net Zero)’ 달성을 목표로 사업 및 제작 과정에서 단계적으로 탄소 배출량을 줄여 나가는 중이다.

부가부가 창립 25주년을 맞아 서울 소공동에 기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부가부 25주년 팝업스토어 현장. 브랜드의 역사와 함께 지속가능성 운영을 위한 '넷 제로 2035'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브랜드의 대표 스트롤러부터 접이식 아기 침대, 하이체어까지 전 제품 라인업을 소개했다. [사진 부가부]


올해는 창립 25주년의 해다. 지난달 22~24일 서울 효자동 ‘유스퀘이크’에서는 이를 기념한 팝업스토어가 열렸다. 현장에서는 브랜드 역사를 조망하는 전시와 함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특히 26일 출시 예정인 부가부의 대표 유모차 ‘폭스 5’ 한정판이 전 세계 최초 공개되어 이목을 끌었다. 행사를 위해 내한한 부가부의 제품 혁신 디렉터이자 수석 디자이너, 아르나우트 다익스트라 헬링하를 현장에서 만났다. 그는 부가부에서 22년 동안 근무하며 세계 최초 컨버터블 유모차 ‘동키’를 비롯해 다수의 히트 아이템을 디자인했다.

인터뷰 중인 부가부 제품 혁신 디렉터 겸 수석 디자이너, 아르나우트 다익스트라 헬링하. [사진 부가부]

Q : -오늘 처음 선보인 ‘부가부 폭스 5 느와르 리미티드 에디션’은.
“폭스 5는 지난해부터 선보이고 있는 디럭스 유모차다. 이번 에디션은 도시의 밤하늘과 반짝이는 불빛에 영감을 받았다. 부모들이 ‘육퇴’를 하고 나면 지치고 몽환적이 되지 않나(웃음). 이번 에디션의 세 가지 색상 또한 도시의 밤처럼 신비롭고 아름답다. 소재에도 스타일링을 적용했다. 원단·차대·바퀴·휠까지 디자인 무드를 통일시켰을 뿐 아니라 기존 제품 대비 친환경 소재 사용을 늘렸다”

‘폭스 5’를 새롭게 재해석한 부가부 느와르 리미티드 에디션.
팝업스토어를 통해 전 세계 최초 공개한 부가부 느와르 리미티드 에디션. [사진 부가부]

Q : -많은 히트작을 내놨다. 가장 주목 받은 디자인은.
“가장 사랑받고 상업적으로도 성공한 건 2003년 선보인 ‘카멜레온’이라는 제품이다. 당시 전형적인 유모차에서 벗어나 세련된 디자인이 적용된 모델이었다. 부가부는 제품의 특징에 따라 동물 이름을 붙이곤 하는데, 캐노피와 시트 컬러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어 카멜레온이라고 불렀다. 이 제품이 진화한 제품이 지금의 폭스다. ‘동키’는 쌍둥이는 물론 1인용으로 썼다가 둘째가 태어나면 2인용으로 쓸 수 있는 컨버터블 유모차로 지금도 시장에서 찾아볼 수 없는 혁신적인 모델이다.”

(왼쪽부터) 부가부 카멜레온 3 플러스, 폭스 5, 동키 5 듀오 [사진 부가부 홈페이지]

Q : -2035년까지 ‘넷 제로’를 목표로 지속가능한 제품 생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실제로 얼마나 많은 탄소를 배출하고 있는지 조사하는 것이었다. 2019년부터 유모차 생산은 물론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전기를 사용하는 것까지 계산에 포함했다. 제품 생산 단계에서는 원단·알루미늄·플라스틱 세 가지 소재에 집중해 재활용 소재를 적용하는 단계다. 적합한 소재를 찾으면 부가부의 전 제품을 직접 생산하는 중국 샤먼 공장으로 보낸다. 기준에 부합하는 원단을 찾거나 바이오 기반 소재를 찾는 일이 관건인데, 탄소 배출을 위해 품질을 타협하지 않는다. 결국 제품이 좋아야 오래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가부는 2035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넷 제로(Net Zero)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푸시 투 제로(Push to Zero) 캠페인을 진행한다. 지난해에는 기업의 사회성과 공익성을 측정하는 비콥(B-corpTM) 인증을 획득했다. [사진 부가부 홈페이지]

Q : -2014년부터 지속가능 총괄 책임을 맡기도 했다. 디자이너로서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디자인’이란.
“본인 하나의 책임이라기보다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노력이 회사 전체 방향성으로 적용되고, 이를 구성원들이 인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부가부 제품의 특징은 모듈형 디자인이라는 점이다. 만약 바퀴가 고장 나면 그 부분만 교체하고, 시트가 오래됐다면 새것으로 바꾸는 등 구성요소를 쉽게 수리하거나 바꿀 수 있다. 디자이너로서 제품의 생명주기를 늘리는 디자인을 고민하는 일은 결국 지구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부가부 팝업스토어
팝업스토어에서는 스트롤러의 폴딩과 주행감을 테스트할 수 있는 체험존 및 실크스크린 에코백 제작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진행했다. [사진 부가부]

Q : -부가부가 보는 한국은 어떤 시장인가.
“한국 부모님들은 부가부가 지향하는 제품성과 디자인, 퀄리티를 인정하고 좋아해 주는 것 같다. 제품뿐 아니라 한국 팀에서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올바르게 브랜드 메시지를 전한 점이 프리미엄 시장에 안착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Q : -앞으로 계획은.
“우리는 항상 제품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모든 제품은 고객의 피드백을 통해 진화 중이다. 또한 조만간 아주 근사한 협업을 기획하고 있다. 기대해 달라.”

이소진 기자 (lee.soji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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