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조달 어려워진 '석유화학·건설', 매출채권 활용해 유동성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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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과 건설 기업들이 실적 악화와 부실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매출채권을 활용해 단기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디엘케미칼과 디엘건설, 롯데케미칼과 롯데건설 등이 매출채권을 활용해 운전자금 부담을 덜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주로 석유화학과 건설업종 등의 기업들이 실적과 재무상황 악화로 장기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지면서 유동성 확보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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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어음·기업 구매전용 카드 활용해 단기자금 조달
구매대금 결제 미뤄 운전자금 부담 완화
석유화학과 건설 기업들이 실적 악화와 부실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매출채권을 활용해 단기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디엘케미칼과 디엘건설, 롯데케미칼과 롯데건설 등이 매출채권을 활용해 운전자금 부담을 덜었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디엘케미칼은 약속어음 유동화로 53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여천NCC에 지급하기로 한 원자재 매입 대금(매입채무) 결제를 미루면서 1개월 만기의 약속어음을 발행했다. SPC가 약속어음을 여천NCC 대신 받아 이를 기초자산(일종의 담보)으로 단기 유동화증권을 발행했다. SPC는 유동화증권 발행 자금으로 여천NCC에 물품 구매 대금을 결제했다. 디엘케미칼이 약속어음을 SPC에 상환하면 유동화증권 투자자들이 결제 대금을 나눠 가져간다. 이번 유동화는 우리투자증권이 주관했다.
디엘케미칼은 매출채권 유동화로 구매대금 결제를 약속어음 만기까지 미룰 수 있게 됐다. 여천NCC는 물품 공급 대가를 미뤄 받지 않고 SPC에서 곧바로 받아 운영자금 부담을 덜 수 있다. 유동화증권 투자자들은 디엘케미칼이 발행한 1개월 만기의 약속어음에 투자한 셈이 된다. 주관사 관계자는 "디엘케미칼이 유동성이 부족해서라기보다는 매입채무 결제 시점을 조정하기 위해 이 같은 방식의 유동화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 구매전용 카드를 활용한 매출채권 유동화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기업 구매전용 카드는 기업이 물품 구매 대금을 신용카드사와 약정한 한도 내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용도로 활용된다. 신용카드사는 기업에서 받기로 한 카드 대금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자금을 확보한다. 최근 현대엔지니어링, 디엘건설, 한화임팩트, 롯데케미칼, 롯데건설 등이 이런 방법으로 유동성을 확보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1500억원 규모의 구매전용카드 유동화증권을 발행했다. 현대카드와 맺은 신용카드 약정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하는 방식이다. 디엘건설은 부국증권 주관으로 230억원을, 한화임패트는 KB증권 주관으로 122억원을, 한솔제지는 DB금융투자 주관으로 170억원을 같은 방법으로 조달했다. 롯데케미칼도 최근 1000억원 내외의 자금을 구매전용카드로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은 지난 6월 구매전용카드를 활용해 3개월 만기로 발행한 유동화증권 만기를 3개월 추가로 연장했다. 지난 6월 부국증권 주관으로 1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한 바 있다. 현대카드와 카드 약정을 체결한 뒤 현대카드가 롯데건설이 상환할 카드 결제대금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업 구매카드 유동화는 보통 기업들이 결제대금을 미뤄 단기 유동성 부담을 완화하는 용도로 사용된다"면서 "단기로 자금을 확보하는 효과가 있지만, 카드 결제 만기에 만기를 계속 연장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주로 석유화학과 건설업종 등의 기업들이 실적과 재무상황 악화로 장기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지면서 유동성 확보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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