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입주 후 보수’ 신축 '곰보' 아파트…1군 브랜드 맞나

조유정 2024. 9. 20.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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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지오'라는 1군 브랜드 이미지를 믿고 입주했는데 기본적인 줄눈 시공마저 초등학생이 한 것처럼 엉망입니다. 새 아파트에 입주했는데 새집이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지난 8월 대형 건설사 대우건설이 시공한 대구 중앙로역 푸르지오 더 센트럴에 입주한 A씨는 입주 후 아파트 상태를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7월 준공승인 후 8월 입주를 시작했으나 많은 마감 품질 불량과 외벽 공사 등 중대 하자는 아니지만 브랜드 아파트에 걸맞은 공사 수준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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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앙로역 푸르지오 더 센트럴, 입주 후에도 외벽 보수 작업이 진행 중인 모습. 독자 제공

“‘푸르지오’라는 1군 브랜드 이미지를 믿고 입주했는데 기본적인 줄눈 시공마저 초등학생이 한 것처럼 엉망입니다. 새 아파트에 입주했는데 새집이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지난 8월 대형 건설사 대우건설이 시공한 대구 중앙로역 푸르지오 더 센트럴에 입주한 A씨는 입주 후 아파트 상태를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7월 준공승인 후 8월 입주를 시작했으나 많은 마감 품질 불량과 외벽 공사 등 중대 하자는 아니지만 브랜드 아파트에 걸맞은 공사 수준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0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대구 푸르지오 더 센트럴 입주자와 시공사 측이 하자 보수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 입주자 A씨는 “지난 8월 22일 푸르지오 AS센터를 통해 공용부 하자에 대한 민원을 제기했으나 ‘답변 지연’으로 묵묵부답인 상태”라며 “바닥은 움푹 들어가 있고 엘리베이터 벽면은 휘었다. 계단타일은 깨져있고 입주율 50%가 넘었는데도 외벽은 공사 중”이라고 주장했다. 

잦은 마감 불량으로 인해 입주민들은 신축 아파트 브랜드 가치 훼손을 호소했다. A씨는 “지하 주차장 바닥 까짐, 줄눈 마감 불량, 울퉁불퉁한 외벽, 엘리베이터 앞 휘어진 벽, 움푹 파인 바닥 등 1군 브랜드 아파트에서 이렇게 공사를 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신축 아파트만 세 번째 입주인데 집에 손님을 초대해도 집이 엉망이란 말이 나올 정도”라며 “선 분양했기에 들어왔지 후 분양 했으면 절대 안 들어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입주민 B씨도 “거푸집 불량으로 외벽이 울퉁불퉁하다”며 “표면에 보수제를 발라 재도장 중임에도 곰보자국이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 중앙로역 푸르지오 더 센트럴의 잦은 마감 불량 하자. 독자제공

시공사는 마감 품질 불량 등에 대해 보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공사 관계자는 “현재 입주 초반으로 전유부 하자처리 위주로 A/S를 진행하고 있다”며 “공용부의 경우 중복되는 사항들이 있어 일괄 점검 후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외벽의 경우 입주자 대표와 입주민들이 외벽 면이 울퉁불퉁하다는 민원이 제기돼 튀어나온 부분을 그라인딩으로 갈아내고 움푹 들어간 면은 면채움 후 도장을 진행하고 있다”며 “25일까지 마무리 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전문가들은 선분양제로 인해 공사 기한을 맞추기 위해 무리한 공사를 진행하다 보니 날림 시공이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예림 법무법인 심목 변호사는 “입주가 지연되면 시공사도 지연 손해배상금을 물어줘야 하고 시행사도 계약 해지자가 나올 수 있어 무리하게 공기를 맞추려한다”며 “과거 신축 아파트 대비 마감 상태가 더 안 좋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택수 경실련 부동산국책사업팀 부장은 “품질에 대한 부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건설에 가장 핵심적인 가치”라며 “품질이 엉망이면 전체적인 품질에 대해서도 한 번쯤 의심을 해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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