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말 은행 연체율 0.47%…가계·기업 동반 상승

전월 말 대비 0.05%P↑

서울시내 시중은행 대출 창구에서 한 시민이 상담을 받고 있다. ⓒ뉴시스

은행권 대출 연체율이 가계와 기업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47%로 전월 말(0.42%) 보다 0.05%포인트(p) 상승했다. 전년 동월 말과 비교해도 0.08%p 올랐다.

7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2조7000억원)은 전월 대비 4000억원이 늘어난 반면, 연체채권 정리규모(1조5000억원)는 같은 기간 대비 2조9000억원 줄어들었다. 신규연체율은 0.12%로 같은 기간 대비 0.02%p 상승했으며, 전년 동월 말과 비교하면 0.03%p 올랐다.

7월 말 기업 대출 연체율은 0.53%로 전월 말(0.46%) 대비 0.07%p 상승했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05%로 같은 기간 0.01%p 올랐으며,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도 0.67%로, 0.09%p 높아졌다.

중소법인 연체율은 0.71%로 같은 기간 0.13%p 상승했으며,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61%로 0.04%p 올랐다.

원화대출 연체율 추이. ⓒ금융감독원

가계대출 연체율은 0.38%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대비 0.02%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연체율은 0.25%로 0.01%p, 주담대를 제외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의 연체율은 0.76%를 기록하며 0.05%p 올랐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 연체율은 0.47%로 신규연체 증가 및 상·매각 등 정리규모 감소로 전월 말 대비 상승했다"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신규연체율이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금감원은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하는 한편, 취약차주에 대한 자체 채무조정 활성화 등을 통해 차주의 채무부담 완화를 지원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