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거 맞아?”...통신사, 회의론 속 ‘AI 비서’ 고도화 박차
유플 익시오는 전화 대신 받기도 가능
대화형 AI 시장 한해 평균 성장률 25%
최근 인공지능(AI) 투자 회의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회사로 전환을 시도 중인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관련 사업 수익화를 위해 ‘AI 비서’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달 자사 인공지능(AI) 서비스 ‘에이닷’의 대규모 서비스 개편을 진행, AI 개인비서 경험을 강화했다. 먼저 에이닷은 개인의 일상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데일리’ 기능을 선보였다. 이는 기존에 에이닷 내에 흩어져 있던 캘린더, 할 일, 루틴, 수면 등의 기능을 하나로 통합해 고객이 일상의 모든 할 일과 기록을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일일이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비서에게 이야기하듯 에이닷에 알려주면 약속, 미팅, 할 일 등을 저장·관리할 수 있다.
생활 전반의 편의를 돕는 AI 비서와 별개로 ‘AI 검색’ 기능도 제공한다. 자체 LLM A.X(에이닷엑스)뿐 아니라 구글 대항마 ‘퍼플렉시티’의 AI 검색엔진과 GPT, 클로드 등 최신 LLM 7종을 지원한다. 시중에서 이용 가능한 LLM을 중복해서 결제하고 여러 서비스를 오가며 사용할 필요 없이 최신 LLM 7종의 답변을 한 번에 출력하고 비교하며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해당 서비스를 당분간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SK텔레콤과 퍼플렉시티는 한국어 특화 AI 검색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국내 인터넷 검색 환경과 문화에 최적화된 검색으로 SK텔레콤은 한국어 데이터, 문화 컨텐츠 등을 제공하고 퍼플렉시티는 검색엔진의 파인튜닝 등을 맡아 AI 검색 서비스 고도화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퍼플렉시티는 2022년 미국 생성형 AI 선두주자 오픈AI 출신의 아라빈드 스리니바스가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생성형 AI 기반의 대화형 검색 엔진을 제공하고 있어 구글의 대항마로 불린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6월 퍼플렉시티에 1000만 달러(약 134억원)를 투자했다. 퍼플렉시티도 SK텔레콤의 실리콘밸리 자회사 글로벌 AI 플랫폼 코퍼레이션(GAP Co.)에 출자하기로 했다. 정확한 투자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상호 지분 투자로 협업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에이닷은 이 밖에도 뮤직, 미디어, 증권, T멤버십 영화예매 등 각 영역별로 특화된 전문 에이전트(비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뮤직 및 미디어 에이전트의 경우 해당 영역에서 깊이 있는 양방향 대화를 제공하고 음악 및 영상 콘텐츠 등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한다. 증권 에이전트는 시세 정보 뿐 아니라 각 기업 별 실적·공시 정보·주식 청약 일정 등 주요 정보를 보다 쉽고 빠르게 제공한다. T멤버십 영화예매는 영화관 직원과 대화하듯 대화로 쉽게 예매를 할 수 있고 이력과 취향을 반영한 영화·극장을 추천해 예매 과정을 단축했다.
SK텔레콤은 에이닷을 지속 고도화하는 동시에 고객들의 이용 패턴과 사용량, 피드백 분석 등을 기반으로 고객들이 충분한 가치를 느끼는 기능 및 서비스에 대해서는 유료화를 고려할 계획이다. 에이닷 가입자 수는 작년 말 약 320만명에서 지난달 말 500만명 이상으로 늘었다.
LG유플러스는 내달 아이폰용 AI 통화비서 애플리케이션 ‘익시오’를 공개한다. 유플러스닷컴에 공개된 익시오 주요 기능은 통화 녹음·요약, 할 일 제안, 전화 대신 받기, 보이는 전화, 실시간 보이스 피싱 탐지 등이다. 지난 4월에는 통신 상품 상담, 서비스 장애 상담, 유독(LG유플러스 구독 플랫폼) 상품 추천, U+비즈마켓 솔루션 안내를 담당하는 4종의 챗 에이전트 서비스를 출시했다. 하반기에는 너겟 요금제 상담, SOHO(소상공인) 기업 고객 상담을 위한 챗 에이전트도 출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다른 전략을 펴고 있다. 고객이 기꺼이 돈을 지불하겠다는 서비스에 유료화를 시도하겠다는 SK텔레콤과 달리 LG유플러스는 개별 서비스에 특화된 에이전트를 적용하고 고객 경험을 강화해 고객 이탈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KT는 지난 7월 말 임직원들과의 타운홀 회의에서 ‘AI 에이전트’ 상용화 계획을 구체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AI 에이전트 기술을 사용해 우선 내부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이후 IPTV나 모바일 기기로 확대할 계획이다. 나아가 금융·카드 등 계열사들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에 AI 에이전트를 접목한다.
AI 비서를 비롯한 대화형 AI 시장의 전망은 밝다. 글로벌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은 대화형 AI 시장 규모가 오는 2030년까지 한 해 평균 성장률 24.9%를 기록하며 올해 132억달러(약 17조5000만원)에서 2030년 499억달러(약 66조원)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결국 분노 유발 자충수 된 '노소영 300억 메모'…정치권·사법당국 盧비자금 정조준
- 윤 대통령, 한동훈 배웅 받으며 체코 순방 떠났다
- 홍명보 감독 선임 공정성 논란 속 폭로글 게재 “르나르 수락했지만, 마치 정해진 대본 있었던
- [단독] 故이시우 군 학대해 숨지게 한 계모, 국내 7위 대형로펌 선임했다
- [단독] 故 이시우 군 친모에게서 온 편지…"계모·친부 형량, 시우 살아갈 인생의 절반도 안 돼"
-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무죄를 확신한다면 [기자수첩-정치]
- 국민의힘의 반격…'이재명 부부' 사법리스크 부각 여론전
- 수행원 배 씨에게 책임전가 했던 '김혜경'…벌금 150만 원 [뉴스속인물]
- 강남 비-사이드 ‘1번 배우’ 조우진, 이견 잠재우는 ‘볼륨 연기’ [홍종선의 신스틸러㉑]
- ‘오! 대반전’ 홍명보호 원톱, 조규성·주민규 아닌 오세훈…공중볼 경합 승률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