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체코 원전, 원천 기술 침해 주장 걱정할 것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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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체코 방문은 내년 3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사업의 최종 계약에 앞서 한국 기업의 기술력과 정부의 지원 의지를 직접 강조하는 '세일즈 외교'의 일환이다.
체코와의 원전 협력을 교두보 삼아 한국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더욱 확대한다는 것이 윤 대통령의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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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우호 분위기… 원만해결 가능
내년 3월 정식 계약 위해 총력”
유럽 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 평가
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체코 방문은 내년 3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사업의 최종 계약에 앞서 한국 기업의 기술력과 정부의 지원 의지를 직접 강조하는 ‘세일즈 외교’의 일환이다. 체코와의 원전 협력을 교두보 삼아 한국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더욱 확대한다는 것이 윤 대통령의 구상이다. 윤 대통령은 한국의 최종 수주 걸림돌로 지적됐던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원전 기술 침해 주장에 대해서는 “원만히 해결될 것이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체코 방문 첫날인 19일(현지시간) 페트르 파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사업이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정상 방문을 통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발전을 도모하는 동시에 내년 사업 수주를 위한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를 전개하는 것”이라고 체코 방문 의의를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2000조원 규모의 세계 원전 시장에서 치열한 국가 간 경쟁이 벌어진다며 “내년 3월 공식 계약서에 사인할 수 있도록 나부터 열심히 뛸 것”이라고 밝혀 왔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사실상 두코바니 원전 건설사업 수주로 받아들여졌으나 경쟁사인 미 웨스팅하우스의 주장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았다. 웨스팅하우스 측은 한수원의 입찰 과정에 자신들의 기술이 활용됐으며, 한수원의 원전 수출은 미국의 수출통제 규정에 따라야 한다며 소송전도 불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체코 원전 건설사업의 어떤 장애물도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공언하며 법적 리스크 해소를 시사했다. 윤 대통령은 출국 전 영국 로이터와 인터뷰를 갖고 “한·미 정부가 기업 간 우호적인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양국 기업 간 분쟁도 원만히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굳건한 한·미동맹 기조하에 양국 원자력 협력 필요성에 관해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원전 사업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수 있었던 이유는 ‘온 타임, 온 버짓’(공기와 예산 내) 건설 능력을 입증했기 때문”이라며 “당분간 체코만 바라보며, 체코 원전이 성공적으로 건설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별도로 전했다.
유럽 대륙 정중앙에 있고 개방형 경제구조를 가진 체코는 한국의 유럽 시장 진출 거점 역할을 할 전략적 파트너로 평가된다. 체코 역시 탄소중립, 디지털화 대응을 위해 첨단기술력이 뛰어난 한국과의 협력을 희망해 왔다. 대통령실은 무역·투자, 첨단산업, 과학기술 등 분야로 양국 협력 지평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체코는 대도시들과 독일 폴란드 슬로바키아 등 접경 국가를 잇는 대형 고속철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데, 이 부분에서의 협력 가능성도 제기된다.
프라하=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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