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사 기다리는 고려아연… MBK, 도덕성 저격하며 흔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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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을 쥐기 위해 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 지분 매입을 공식화한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경영진을 직접 조준하고 나섰다.
MBK파트너스는 최 회장이 SM엔터테인먼트(SM) 주식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는 사모펀드 원아시아파트너스에 개인적인 친분에 따라 투자했고 SM 시세 조종에도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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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 일가 우군 줄이기 전략 분석
고려아연 “악의·일방적 주장” 반박
경영권을 쥐기 위해 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 지분 매입을 공식화한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경영진을 직접 조준하고 나섰다. 고려아연의 재무건전성 악화 원인으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독선적 운영을 지목하고 비위 의혹까지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다음 달 공개매수를 앞두고 고려아연 측 백기사(우호세력)가 등장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려아연은 의혹을 정면 돌파하고 우호군을 확보하는 데 사활을 걸겠다는 방침이다.
MBK파트너스는 19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75년간 이어져 온 고려아연과 영풍의 공동경영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이와 함께 최 회장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최 회장 취임 이후 고려아연의 재무건전성이 훼손됐고, 그 배경에 최 회장의 비정상적인 기업 의사결정 구조가 있다는 주장이다.
MBK파트너스는 최 회장이 SM엔터테인먼트(SM) 주식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는 사모펀드 원아시아파트너스에 개인적인 친분에 따라 투자했고 SM 시세 조종에도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미국 전자폐기물 리싸이클링 기업인 이그니오를 의도적으로 고가 매수했다고도 주장했다. 그 결과 고려아연의 부채 규모는 최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했던 해인 2019년 41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4110억원으로 35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최 회장 1명의 의사결정으로 투자가 진행되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공개매수 관련 비판 여론이 커지자 MBK파트너스가 최 회장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 우호 세력을 줄이려는 전략을 택했다고 평가한다. 특히 최씨 일가의 우호지분으로 여겨지고 있는 한화(7.75%)와 현대차(5.05%), LG화학(1.89%) 등 대기업을 향해 “부도덕한 경영진의 편에 서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재계 관계자는 “고려아연 지분 보유 기업들이 각사 이사회를 거쳐 개입해야 하는데 경영진에 대한 도덕성 논란이 불거지면 이사회 설득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최 회장 측으로 분류되는 현대차 등의 백기사들의 개입을 막기 위한 고도의 전술”이라고 말했다. 이들 3개 대기업이 보유한 지분(14.69%)을 온전히 우호세력으로 지켜야 하는 고려아연으로서는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고려아연은 MBK 측의 주장이 악의적이고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고려아연은 이날 “원아시아파트너스의 경우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서 관련 법령 등 필요한 절차를 모두 거쳤다”면서 “MBK파트너스가 자의적인 평가가치를 사용해 손실액을 과장했다”고 밝혔다. 이그니오 투자와 관련해서는 “2022년 이그니오 인수 당시 기존 주주가 가진 트레이딩 부문의 자산도 취득했는데 이를 제외한 채 계산해 투자에 실패했다고 호도했다”고 반박했다. 최 회장도 “(MBK파트너스 측의) 허점과 실수를 파악하고 대항해 이기는 방법을 찾아냈다”면서 “온 힘을 다해 공개매수를 저지하고 싸움에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강조했다.
백재연 전성필 기자 energ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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