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인하’ 압박 받는 한은… 집값·가계부채 안정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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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8일(현지시간) '빅컷'(기준금리 0.5% 포인트 인하)을 단행하면서 시장의 시선은 한국은행으로 쏠린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19일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피벗으로 외환시장 압력이 줄어 그쪽에 대한 고민은 줄었다"라며 "통화정책은 국내 요인에 더 가중치를 두고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라고 말했다.
연준의 피벗으로 한은에 대한 금리 인하 압박도 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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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금통위 피벗 기대감은 상승
가계대출 호전 없으면 힘들 수도
주담대 기준 코픽스 3개월째 하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8일(현지시간) ‘빅컷’(기준금리 0.5% 포인트 인하)을 단행하면서 시장의 시선은 한국은행으로 쏠린다. 국내에서도 10월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최근 급등한 수도권 집값과 가계부채가 금리 조정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19일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피벗으로 외환시장 압력이 줄어 그쪽에 대한 고민은 줄었다”라며 “통화정책은 국내 요인에 더 가중치를 두고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라고 말했다. 한은은 다음 달 11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집값과 가계대출 등을 고려해 피벗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연 5.25∼5.50%에서 4.75∼5.0%로 0.5% 포인트 인하했다. 한·미 간 금리 차도 역대 최대였던 2% 포인트에서 1.50% 포인트로 줄었다.
연준의 피벗으로 한은에 대한 금리 인하 압박도 커지게 됐다. 지난달 금통위 이후 대통령실이 “내수 진작 측면에서 아쉽다”는 의견을 낸 데 이어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이달 초 경기개선 제약 요인으로 고금리를 지목했다.
한은은 물가 안정 추이와 내수 경기 등 요인을 고려한 피벗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 다만 들썩이는 집값과 불어나는 가계대출 탓에 금융 안정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지난달 8조2000억원 늘어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한은은 지난달 금통위 직후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하면서 부동산과 가계부채 문제를 언급했다. 이 총재는 당시 “통화정책은 금융 안정을 위한 것인데, 금융 안정의 중요 요인이 부동산 가격과 가계부채”라며 “한은이 이자율을 급하게 낮추거나 유동성을 과잉 공급해 부동산 가격 상승 심리를 자극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하는 부동산발 가계대출의 뇌관이 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실제 기준금리 동결에도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형 대출금리의 지표로 쓰이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올해 전월(3.42%)보다 0.06%포인트 낮은 3.36%로 집계돼 석 달 연속 하락했다.
한은은 10월 초까지 여러 경제지표를 참고해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가계대출 관련 지표가 뚜렷한 호전을 보이지 않으면 서둘러 피벗에 나서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은이 당장 금리 인하에 나서도 미국과의 금리 차가 여전해 소비나 투자가 눈에 띄게 늘기 어렵다”며 “금리 인하로 이익을 볼 수 있는 건 부동산 투자자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의 피벗으로 외환시장 변동성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날 달러 가치는 등락을 거듭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연준 발표 이후 101.474까지 올랐다가 오후 5시11분 기준 전장보다 0.13% 오른 100.417 수준에서 움직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13일 주간거래 종가보다 0.5원 내린 132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336.7원까지 올랐으나 오후 들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김준희 기자 zuni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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