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냐 두산이냐…3위 자리 놓고 운명의 3연전
서울 잠실야구장을 나눠 쓰는 쌍둥이와 곰이 외나무다리에서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친다.
프로야구 3위 LG 트윈스와 4위 두산 베어스는 20일부터 22일까지 올해 정규시즌 마지막 3연전을 벌인다. 상대 전적은 LG가 7승 6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이번 맞대결 결과에 따라 3위와 4위 자리의 주인이 바뀔 수도 있다. LG와 두산 모두 사활을 걸고 맞붙어야 하는 중요한 경기다. 3위 자리의 향방은 물론 서울을 연고로 하는 LG와 두산의 자존심이 걸린 빅 매치다.
두 팀은 19일 나란히 승리를 거두면서 예열을 마쳤다. LG는 부산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7-4로 꺾었고, 두산은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9-4로 이겼다. LG는 71승 2무 64패(승률 0.526), 두산은 69승 2무 66패(승률 0.511)를 기록하게 됐다. 두 팀의 게임 차는 단 2경기. 3위 자리를 굳히는 듯했던 LG가 이달 들어 주춤한 사이 5위로 떨어졌던 두산이 4연승을 거두면서 치고 올라온 형국이다. 올 시즌이 10경기도 채 남지 않았는데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여야 한다.
LG와 두산 모두 강력한 선발투수들이 출격한다. LG는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손주영-디트릭 엔스가 등판할 차례다. 외국인 원투 펀치와 LG 국내 선발진 중 최다 이닝(136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한 왼손 손주영이 모두 3연전에 나설 수 있다. 두산은 국내 에이스 곽빈과 대체 선발 김민규, 외국인 투수 조던 발라조빅이 차례로 대기하고 있다. 특히 첫 경기에 나서는 곽빈은 최근 두 차례 등판에서 4위 경쟁을 벌이던 KT 위즈를 상대로 잘 던져 팀을 구해냈다. 지난 7일 6이닝 1실점에 이어 14일엔 5이닝 1실점(비자책) 호투로 각각 승리 투수가 됐다.
포스트시즌에서 정규시즌 3위와 4위는 큰 차이가 있다. 3위 팀은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하지만, 4위 팀은 5위 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한다. 무엇보다 이번 3연전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하면, 5위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
두산에 1경기 차로 뒤져 있는 5위 KT는 20일엔 휴식을 취한 뒤 21~22일 SSG와 홈 2연전을 치른다. 이어 23일 다시 하루를 쉬고 24일 롯데와 홈 경기를 벌인다. 25일과 26일엔 경기가 없다. 경기가 이어지는 LG와 두산보다 마운드 운용이 훨씬 수월한 입장이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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