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보당국 “이란, 트럼프 캠프 해킹…훔친 자료, 바이든에 보내”
이란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캠프를 해킹해 훔친 자료를 조 바이든 대통령 선거캠프에 보냈다고 미 수사·정보 당국이 18일(현지시간) 밝혔다.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 국가정보국장실(ODNI), 연방수사국(FBI), 사이버·인프라보안국(CISA)은 공동성명을 통해 “지난 6월 말~7월 초 이란의 악의적인 사이버 행위자들이 트럼프 캠프에서 훔친 비공개 자료에서 발췌한 내용을 바이든 캠프 인사에게 e메일로 보냈다”며 “바이든 캠프 측이 이에 답을 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e메일이 발송된 시점은 바이든이 민주당 대선후보에서 사퇴한 7월 21일 이전이다.
ODNI는 미국의 정보공동체(IC)를 총괄하는 곳이며, FBI는 미국 내 방첩을 담당한다. CISA는 국토안보부 산하 정보기관으로 미 정부에 대한 해킹을 방어하는 곳이다.
ODNI 등은 성명에서 “이란 행위자들은 지난 6월부터 트럼프 캠프에 관한 비공개 자료를 훔쳐 미 언론사에 보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10일 폴리티코는 7월 22일부터 ‘로버트’라는 가명을 사용하는 e메일 계정으로부터 트럼프 캠프 내부 문서를 자신들에게 보냈다고 보도했다. 보낸 e메일 중 하나는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에 관한 내용이었다. NYT·워싱턴포스트 역시 같은 내용의 e메일을 받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캠프는 “이란이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는 추가 증거”라며 “해리스와 바이든은 해킹된 자료를 사용했는지에 대해 솔직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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