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스토리가 다 있나' 키움팬 학생이 삼성의 5300호 홈런볼을 건진 사연 [IS 피플]

윤승재 2024. 9. 19.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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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즈가 쏘아 올린 삼성 구단 5300번째 홈런볼. 삼성 제공


"나 혼자만 알고 있는 공이라면 의미가 없을 것 같다."

하루에 홈런 공 2개를 잡았다. 두 번째 홈런볼은 관중석이 없는 곳에 떨어져 막대기로 꺼내 건졌다. 더군다나 이 공은 삼성 라이온즈의 통산 5300번째 홈런이라는 큰 의미가 담긴 공이었다. 개인소장만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는 공. 하지만 그 공을 퇴근하던 구단 관계자를 잡아 건네기까지 했다. 본인만 가지고 있어도 나 자신만 알고 있는 공이라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전달한 것. 그렇게 대기록의 기념구는 우연히, 그리고 뜻깊은 방식으로 구단에 돌아왔다. 

삼성은 지난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구자욱의 솔로포와 르윈 디아즈의 3점포에 힘입어 8-6 승리를 거뒀다. 특히 9회 터진 디아즈의 홈런은 5-5 균형을 깨는 아치이자, 팀 통산 5300번째 홈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그리고 우연히도 이 홈런공 2개를 모두 고등학교 3학년인 한지호 군이 습득했다. 구자욱의 홈런볼은 직접 글러브로 캐치했고, 디아즈의 홈런볼은 상술한 방법으로 막대기로 꺼내 가져갔다. 

디아즈의 홈런볼이자, 삼성 구단의 5300번째 홈런볼을 습득한 한지호 군. 한 군은 대기록이 담긴 홈런볼을 흔쾌히 삼성 구단에 건넸다. 삼성 제공


디아즈의 홈런볼은 수원 KT위즈파크 외야 한가운데로 떨어졌다. 관중석이 없는, 중계 카메라 단상과 중앙 펜스 사이에 떨어져 아무도 건질 수 없었다. 하지만 한지호 군이 이를 꺼냈다. 본인이 꺼내지 않으면 구단 기념볼이 의미 없이 사라질 것 같아 경기 종료 후 막대기를 이용해 습득했다. 한지호 군은 평소 키움 히어로즈 팬이지만, 삼성 구단의 대기록이 담긴 홈런볼이라는 걸 인지하고 흔쾌히 구단에 건넸다는 후문이다. 

이에 삼성 구단도 감사의 의미로 소정의 선물을 마련했다. 구단은 김영웅의 유니폼과 주요 선수 사인볼을 선물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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