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컷’에 10월 인하 압력 커지는 한은… 가계부채가 변수

김준희 2024. 9. 19. 18: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8일(현지시간) '빅컷'(기준금리 0.5% 포인트 인하)을 단행하면서 시장의 시선은 한국은행으로 쏠린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다음 달 11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집값과 가계대출 등 관련 지표들을 고려해 피벗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의 피벗으로 한은이 받는 금리 인하 압박감도 커지게 됐다.

고금리 장기화로 경기 부진이 지속되며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8일(현지시간) ‘빅컷’(기준금리 0.5% 포인트 인하)을 단행하면서 시장의 시선은 한국은행으로 쏠린다. 국내에서도 10월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최근 급등한 수도권 집값과 가계부채가 금리 조정의 발목을 잡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다음 달 11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집값과 가계대출 등 관련 지표들을 고려해 피벗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연 5.25∼5.50%에서 4.75∼5.0%로 0.5% 포인트 인하했다. 한·미 간 금리 차도 역대 최대였던 2% 포인트에서 1.50% 포인트로 줄었다.

연준의 피벗으로 한은이 받는 금리 인하 압박감도 커지게 됐다. 고금리 장기화로 경기 부진이 지속되며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8월 금통위 이후 대통령실은 이례적으로 “내수 진작 측면에서 아쉽다”는 의견을 내놨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이달 초 경기개선 제약 요인으로 고금리를 지목하며 한은을 직격했다.

세계적인 추세도 ‘통화 긴축 마침표’로 향하고 있다. 유럽과 영국, 캐나다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잇따라 금리를 내린 데 이어 미국마저 금리 인하로 돌아섰다. 한은으로선 금리 차에 따른 자금 유출 우려를 한결 덜어낸 상황이다.

한은은 내수 경기와 물가 안정 추이 등 국내 요인을 고려한 피벗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 다만 들썩이는 집값과 불어나는 가계대출 탓에 금융 안정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다. 한은은 지난달 금통위 직후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하면서 부동산과 가계부채 문제를 언급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통화정책은 금융 안정을 위한 것인데, 금융 안정의 중요 요인이 부동산 가격과 가계부채”라며 “한은이 이자율을 급하게 낮추거나 유동성을 과잉 공급해 부동산 가격 상승 심리를 자극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불어난 가계부채는 금융 불안 요인으로 자리 잡았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달 사상 최대 증가 폭(8조2000억원)을 기록한 뒤 이달 12일까지 5대 은행 기준으로 2조1772억원이 늘었다.

이에 한은은 10월 초까지 여러 경제지표를 참고해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가계대출 관련 지표가 뚜렷한 호전을 보이지 않으면 서둘러 피벗에 나서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은이 당장 금리 인하에 나서도 미국과의 금리 차가 여전해 소비나 투자가 눈에 띄게 늘기 어렵다”며 “한은의 금리 인하로 이익을 볼 수 있는 건 부동산 투자자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피벗으로 외환시장 변동성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날 달러 가치는 등락을 거듭했다.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연준 발표 이후 101.474까지 올랐다가 오후 5시11분 기준 전장보다 0.13% 오른 100.417 수준에서 움직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13일 주간거래 종가보다 0.5원 내린 132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336.7원까지 올랐으나 오후 들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아시아 주요 통화도 약세 흐름을 보였다.

김준희 기자 zunii@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