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 병상 없어’...야생 진드기 SFTS 의심 환자, 제주→광주 헬기 이송

최충일 2024. 9. 1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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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악화에 목적지 인천 대신 광주로 기수 돌려
제주도내 주요병원 중환자실 모두 들어차 육지행
소방 당국이 지난해 6월 출산이 임박한 임신부를 헬기로 옮기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사진 강원소방본부

중증 열성 혈소판감소 증후군(SFTS) 의심 판정을 받은 60대 제주 주민이 관내 병원 중환자실이 모자라 광주 소재 대학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SFTS는 야생 진드기에 물려 발생한다.

19일 제주도와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고열 등 증상으로 제주 한마음병원을 찾은 60대 여성 A씨가 SFTS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최근 밭일과 벌초 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확진자가 발열과 저혈압 증상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했으나 SFTS 감염이 의심돼 상급병원에서 전문 응급치료를 위해 상급병원 이송을 타진했다. 제주대학교병원과 제주한라병원에 잇달아 전원을 요청했으나, 중환자실 병상이 부족해 수용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에 병원 측은 18일 인천 소재 한 병원으로 이송을 결정하고 제주소방안전본부 소속 소방헬기 지원을 받아 당일 오후 6시2분쯤 이륙했다. 하지만 변수가 발생했다. 인천행 헬기는 전북 지역 상공 기상 악화로 오후 8시2분쯤 전남 목포 지역 서해지방해경청 특공대 헬기장에 착륙했다.

중대형 다목적 소방헬기(AW-189) 내부 모습. 뉴스1

제주소방안전본부는 전남 119구급대 협조를 받아 환자를 받을 수 있는 광주 소재 조선대병원으로 A씨를 옮겨 치료받도록 했다.

제주지역 권역응급센터인 제주한라대병원은 현재 응급과 일반, 신생아 등 중환자실 62개를 정상 운영 중이다. 지역응급센터인 제주대병원은 의료대란으로 필수 의료를 담당하는 전공의 등이 집단 사직하면서 지난 3월부터 비상진료체계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중환자실 병상을 기존 20개에서 12개로 줄였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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