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사태' 류광진·류화현 소환…검찰 "빠져나가기 어려울 것"
티메프(티몬‧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류광진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를 19일 처음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티메프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반부패1부장)은 이날 오전부터 류광진, 류화현 대표를 각각 사기‧횡령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이들은 판매자에게 대금을 지급할 여력이 없는걸 알면서도 ‘돌려막기’ 식으로 상품권과 물품을 판매한 혐의(사기)와 판매자에게 정산해줘야 할 대금 약 500억원을 ‘위시’ 등 다른 기업 인수에 사용한 혐의(횡령)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사기 피해 규모를 1조 4000억원대로 추산한다.
검찰은 두 대표를 상대로 판매 대금 지급 불능 상태를 언제 인지했는지, 티메프 정산대금을 위시 인수에 사용한 의사 결정 과정에 얼마나 관여했는지, 큐텐그룹 최고 의사 결정권자인 구영배 회장의 횡령‧배임 관여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류광진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41분쯤 검찰에 출석하며 “저는 재무 상황을 알지 못했다. 위시 인수 과정에 관여한 적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류 대표는 “저는 법인 통장, 인감, OTP 카드를 다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큐텐그룹 계열사인 큐텐테크놀로지가 티메프의 법인인감과 계좌를 관리하며 자체적으로 용약 계약을 체결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제가 갖고 있지 않은 법인 도장이 찍힌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티몬은 정산지연의 징후가 없었다. 본사 차원의 지원이 없어 뱅크런을 막지 못한 게 사태의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구영배 큐텐그룹 회장이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을 위해 역마진 프로모션을 지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정확한 퍼센트까지는 기억이 안난다”면서도 “큐익스프레스 물량을 늘리는 것은 큐텐그룹 차원에 매우 중요하고, 큐익스프레스가 나스닥에 상장돼야 그룹이 성장할 수 있다는 말씀을 계속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 49분쯤 출석한 류화현 대표는 “조사가 끝난 뒤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두 대표가 검찰에 피의자로 소환된 건 지난 7월 29일 서울중앙지검이 전담수사팀을 꾸린 지 약 50일만이다. 검찰 관계자는 “티메프 수사는 순항 중이다. 두 대표가 빠져나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들의 진술 내용을 분석한 뒤 구 회장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양수민 기자 yang.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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