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로 손뻗는 LG전자 B2B, 의료기술·로봇 키우겠단 삼성전자

황수연 2024. 9. 1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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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다음 먹거리 찾는 삼성·LG

삼성전자·LG전자가 가전 시장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새로운 기업 간 거래(B2B) 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로봇 등 신규 사업 중심으로 전략을 짜면서다.

LG전자는 최근 B2B 잠재 고객을 발굴하기 위해 여러 업체와 손잡고 있다. 19일 일본의 디지털 복합기 회사인 ‘리코’와 기업 내 디지털 전환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게 대표적이다. 리코는 전 세계 200여개 국가 대상으로 복사기와 프린터 등 사무기기를 판매하고, 화상회의나 업무 자동화 시스템 등 일하는 방식을 혁신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이런 리코의 오피스 솔루션 노하우와 LG전자의 기업용 디스플레이 등 전자 기기를 합쳐 양사가 마케팅·영업은 물론 신규 사업 발굴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리코의 고객사가 디스플레이 제품을 요구할 때, LG전자의 전자칠판이나 화상회의에 적합한 디스플레이 제품 등을 제안한다면, 양사가 전략적으로 협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글로벌 오피스 솔루션 기업 ‘리코(Ricoh)’와 전략적 협업을 통해 글로벌 B2B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낸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은 왼쪽부터 리코의 타카시로 이리사(Takashiro Irisa) 디지털서비스사업 총괄부문장, LG전자 백기문 ID사업부장. 사진 LG전자


“2030년 매출 절반을 B2B로”


이번 협약은 LG전자가 목표로 하는 B2B 중심 체질 변화의 일환이다. 앞서 LG전자는 2030년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히면서, 매출에서 가전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50% 아래(48%)로 떨구고, B2B 비중은 45%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했다.

디지털 전환은 전 산업에 걸쳐 진행되고 있는 만큼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LG전자는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리서치퓨처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업무 환경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337억 달러(약 45조원)에서 연평균 15%씩 성장해 2030년 약 905억 달러(약 120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LG전자 조주완 최고경영자(CEO).


리코와 협업은 LG에 없는 오피스 시장 역량을 빌리는 것이기도 하다. 조주완 최고경영자(CEO)가 밝힌 3B(build·borrow·buy 내부 역량 키우기·빌려오기·사오기) 전략 중 빌려오기(borrow)에 해당한다. 인수·합병(M&A)으로 외부 역량을 흡수(buy)하는 행보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9일 카메라와 방송용 로봇 등 전문 촬영 장비와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영국의 버추얼 프로덕션(VP) 솔루션 기업인 모시스 엔지니어링 지분을 인수했고, 지난 7월엔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인 앳홈 지분을 사들였다. 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스타트업인 베어로보틱스에도 8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삼성전자 “4대 영역 키워 ‘강한성장’”


삼성전자도 AI를 앞세운 가전사업을 이어가면서도 신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생활가전 사업부를 이끄는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은 최근 경기도 수원 본사에서 DX 부문 출범 3주년 기념 행사에서 ‘강한 성장’(bold growth)을 다음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의료기술 ▶로봇 ▶전장 ▶친환경 공조 솔루션 등 4가지 영역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그동안 ‘원 삼성’(One Samsung)의 기틀을 다지고 사업간 시너지를 높이고자 노력했다”며 “다음 타깃은 강한 성장이며 미래 성장을 위해 과감히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은 AI 스타트업인 소니오를 인수했고, 로봇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관련 조직도 개편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DX 부문장(부회장). 사진 삼성전자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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