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골든타임은 10월"…여권 지지율 하락세, 연말까지 가나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최근 동반하락하면서 여권 전체에 위기감이 팽배하다. 여권에선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지난 2년간 추석 즈음한 여당 지지율이 연말까지 이어지는, 이른바 ‘지지율 횡보’ 현상이 나타난 점을 들어 “반전이 절실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2022년 추석 연휴 기간인 9월 2주차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33%였다. 이후 33%(11월 1주차), 32%(11월 5주차)를 거쳐, 12월 5주차 조사에선 32%를 기록해 연말 지지율은 추석 지지율과 비등했다. 2023년에도 비슷했다. 그해 9월 2주차 조사에서 32%였던 국민의힘 지지율은 31%(10월 2주차)→31%(11월 2주차)→30%(12월 3주차)로 횡보했다. NBS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전화면접 방식으로 조사한다.
한국갤럽의 전화면접조사 결과도 비슷한 경향이다. 2022년 추석 연휴 직전인 9월 1주차 조사에서 36%였던 국민의힘 지지율은 연말인 12월 3주차 조사에서도 36%였다. 2023년 국민의힘 지지율은 추석 기간 33%(9월 3주차)에서 연말 36%(12월 2주차)로 소폭 상승하는 정도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지난 2년간 여당의 추석 지지율이 연말까지 이어진 것은 이 기간 여야의 지루한 대치 정국 속에 별다른 반전의 계기가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금 정치권에선 “국민의힘 상황은 지난 2년보다 훨씬 절박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추석 전 의료 문제 등이 겹치며 여당 지지율이 눈에 띄게 급락한 상황에서, 이 지지율이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지지율 횡보가 아니라 ‘하락 지속’에 가깝다는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당권에 이어 대권을 노리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입장에서는 추석 이후 ‘지지율 횡보’ 법칙을 반드시 깨야 하는 상황”이라며 “당 지지층이 한 대표에게 ‘관리형 대표’가 아닌 반등을 이끌 역할을 주문하는 것도 한 대표에겐 부담”이라고 말했다.
여당에서는 “한 대표의 ‘골든 타임’은 10월”이라는 말도 돈다. 어떻게든 의정 갈등 문제의 전환점을 마련하고, 다음 달 7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 야당의 공세를 방어해야 한다는 것이다. 10월 재·보궐 선거에서 ‘전교조 해직교사 특혜 채용’ 의혹 등으로 당선 무효형(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조희연 전 교육감의 궐위로 치러지는 서울교육감 선거, 부산 금정구청장, 인천 강화군수 선거 등도 중간 평가 성격이 있다.
10월로 예정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과 위증교사 재판 1심 선고 후 정국 관리도 중요한 과제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학과 교수는 “오는 10월 여당의 지지율 반전 여부가 연말 지지율의 가늠할 지표”라며 “내년 초 설 연휴의 지지율이 한 대표의 2차 성적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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