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막 내렸다…2008년 이후 첫 '빅컷' [마켓인사이트]
[한국경제TV 김원규 기자]
<앵커> 인사이트 브리핑입니다. 미 연준이 간밤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습니다. 더구나 연말까지 추가 인하에도 무게가 쏠리면서 2년여간의 고금리 시대가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함께 합니다. 김 기자, 연준이 예상대로 금리를 인하했죠?
<기자> 연준이 기준금리를 0.5% p 하향 조정했습니다. 빅컷을 단행한 건데, 2008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언급도 있었습니다. 연준이 발표한 점 도표에서 올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인 중간값을 종전 5.1%에서 4.4%로 낮췄습니다. 연내 0.5% p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여기에 2025년엔 예측치 4.1%에서 3.4%로, 2026년 말엔 3.1%에서 2.9%로 하향 조정됐습니다. 2027년 말 2.9%(예측치 없음)를 나타냈지만, 2028년 이후에만 2.8%에서 2.9%로 0.1% p 상향했습니다.
<앵커> 그럼에도 미국 증시는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였죠?
<기자> 이날 연준 결정이 다소 실망스러웠다는 반응이었습니다. 파월 연준 의장은 "빅컷을 선제적 대응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앞으로 공격적 자세는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다는 징후는 어디서도 볼 수 없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3개월 전 2.1%보다 0.1% p 하향한 2.0%로 제시했습니다.
<앵커> 연준의 금리 인하는 2020년 3월 이후 약 4년 반 만에 이뤄진 것입니다. 그간의 금리 인하 추이를 살펴볼까요?
<기자> 지난 1990년 이후 약 25년간의 금리 인하 흐름을 살펴보겠습니다. 1990년 당시 8.25%였던 기준 금리는 1992년 9월 연 3%까지 약 5% p 하향 조정됐습니다. 당시 걸프전 이후 미국 내 소비나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게 주된 이유였습니다. 실제 1990년 6월 5.2%였던 실업률은 2년 뒤엔 7.8%까지 올랐습니다. 이후 1995~1998년 시기엔 미국 경기가 양호했지만, 사실상 보험성 금리 인하 조치에 따라 기준 금리가 6%에서 4.75%로 떨어졌습니다.
<앵커> 2000년 이후 금리 인하가 단행된 건 언제 처음이었나요?
<기자> 2001년 1월부터 2003년 6월까지 기준 금리가 연 6.5%에서 1%로 5.5% p 하향 조정됐습니다. 당시에는 닷컴 버블 사태가 발생했던 시기였습니다. 리먼 브라더스에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7년 9월부터 약 8개월 동안 7차례 기준금리가 하향됐습니다. 전체 인하폭은 3.25% p였습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렸던 2020년엔 긴급 금리 인하가 이뤄졌습니다. 연준이 3월 0.5% p 낮췄고 약 2주 뒤 다시 FOMC를 열어 1.0% p 금리 인하를 단행하며 기준금리가 0~0.25% 됐습니다. 제로금리 시대가 본격화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후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면서 물가가 치솟으며 연준은 금리 인상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앵커> 금리 인상기가 마무리되고 이제 금리 인하기 돌입이 본격화되는 모습입니다. 기준 금리와 시장 금리의 거리가 좁아져 시장의 실제 변화에 예의주시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원규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김원규 기자 w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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