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쪽난 테슬라…머스크는 트럼프, 직원들은 해리스 기부

김진영 2024. 9. 1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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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지만, 그가 이끄는 회사 직원들의 대부분은 상대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고 주요 외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 CEO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직원들은 해리스 캠프에 3만4526달러를 기부했지만, 트럼프 캠프에 기부한 금액은 7652달러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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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민주당 강세 캘리포니아 거주 영향"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지만, 그가 이끄는 회사 직원들의 대부분은 상대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고 주요 외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선거 기부금과 로비 데이터를 추적하는 비영리 단체 오픈시크릿에 따르면 올해 테슬라의 직원들이 해리스 캠프에 기부한 금액은 4만2824달러로 트럼프 캠프 기부금(2만4840달러)을 크게 앞섰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머스크 CEO와 직원들의 정치 성향이 갈린 곳은 테슬라뿐만이 아니다. 머스크 CEO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직원들은 해리스 캠프에 3만4526달러를 기부했지만, 트럼프 캠프에 기부한 금액은 7652달러에 그쳤다. 머스크 CEO가 애용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의 직원들도 해리스 캠프에는 1만3213달러를 쏟아부었지만, 트럼프 캠프에 보낸 후원금은 500달러 미만에 불과했다.

외신은 "집계된 기부금액 자체는 비교적 적은 수준이지만, 머스크의 정치 성향과 상충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앞서 머스크는 엑스를 통해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는가 하면 좌파 사상을 '워크 바이러스'(woke mind virus)라고 비판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워크'는 '깨어 있다'라는 뜻으로 과도한 PC 주의(정치적 올바름)를 꼬집을 때 사용되는 용어다.

자산운용사 거버 가와사키의 로스 거버 CEO는 머스크 CEO가 이끄는 회사의 직원 중 다수가 민주당 강세 지역인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머스크 CEO와 직원들의 정치 성향이 엇갈리는 원인을 분석했다. 이어 머스크 CEO가 엑스와 스페이스X의 본사를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로 옮기는 것은 많은 잠재적 인재를 잃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머스크 CEO는 지난 7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학생의 성 정체성을 학교가 허락 없이 부모에게 알리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에 서명하자 "인내심의 한계(the last straw)"라며 엑스와 스페이스X의 본사 이전을 선언한 바 있다. 당시 샌프란시스코의 치안 악화도 본사 이전에 한몫했다. 테슬라는 이미 본사를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 오스틴으로 이전한 상태다. 머스크 CEO는 자신의 주소지 역시 주(州) 자체 소득세율이 높은 캘리포니아에서 소득세가 아예 없는 텍사스로 옮기면서 상당한 규모의 절세 효과도 누리고 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227.20달러에 약보합 마감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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