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해리스 둘다 지지 안해"…美 운수노조 30여년만 '중립'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약 130만명의 조합원을 거느린 미국 운수 노조 '팀스터스'(IBT·국제운전사형제단)가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어느 후보도 지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30여년간 꾸준히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온 팀스터스였지만, 이번 대선에선 최종 지지 후보를 두고 내부 분열이 발생한 탓이다.
팀스터스는 1996년 미국 대선에서 중립 선언을 한 이래로 줄곧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왔으나, 이번 대선 후보들을 두고는 구성원들이 상당한 이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두 후보 모두 파업권 보장 등 약속 안해"
약 130만명의 조합원을 거느린 미국 운수 노조 '팀스터스'(IBT·국제운전사형제단)가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어느 후보도 지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30여년간 꾸준히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온 팀스터스였지만, 이번 대선에선 최종 지지 후보를 두고 내부 분열이 발생한 탓이다. 전통의 민주당 텃밭을 잃게 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으로선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팀스터스 집행위원회가 워싱턴DC의 본부에서 회의를 열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션 오브라이언 팀스터스 회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두 주요 후보 모두 대기업보다 근로자의 이익을 우선시하겠다는 약속을 우리에게 하지 못했다"며 "트럼프와 해리스에게 노조의 캠페인이나 사업에 간섭하지 않고, 파업권을 존중한다는 공약을 요구했으나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팀스터스는 1996년 미국 대선에서 중립 선언을 한 이래로 줄곧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왔으나, 이번 대선 후보들을 두고는 구성원들이 상당한 이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팀스터스가 이날 공개한 자체 여론 조사에 따르면 조합원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등장하기 전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36%)보다 조 바이든 대통령(44%)을 지지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 사퇴 이후 치러진 두 차례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을 각각 60%대 34%, 58%대 31%로 크게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세 현장에서 "팀스터스는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며 "항상 자동으로 민주당을 지지했던 그들이 올해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내게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캠프 측 대변인 로렌 히트는 "해리스가 노조를 위해 활동했던 이력 덕분에 이미 전국의 팀스터스 지부들이 그녀를 지지하고 있다"며 "해리스는 무슨 일이 있어도 조합원들을 돌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팀스터스의 이번 결정은 해리스 부통령에겐 타격이 될 것이란 평가다. 이번 대선의 향방을 결정지을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등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는 노동자의 지지세가 중요한 경합주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정치 전략가 스티브 로젠탈은 "이번 선거는 '블루월(파란 장벽·민주당 지지 지역)'에서 소수의 표 차로 승부가 날 것"이라며 "노조의 중립 선언은 접전 양상에 큰 영향력을 끼칠 것"이라고 짚었다.
이날 팀스터스 이사회 투표에서는 14명이 중립을, 3명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 인원은 없었다고 NYT는 전했다. 또 팀스터스 내 흑인 코커스와 20여곳의 팀스터스 지부는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 팀스터스 흑인 코커스의 제임스 커빔 회장은 인터뷰에서 "우리 지도부가 반(反)노조 후보에 맞서지 않기로 한 것에 매우 실망했다"며 이날 공개된 여론조사는 비과학적 방법으로 치러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생김새도 냄새도 다 역겨워"…한국 다녀간 칸예 아내, 때아닌 고통호소 - 아시아경제
- 손 잡고 엉덩이 토닥토닥…시아버지 과도한 스킨십에 며느리 난감 - 아시아경제
- "여자 두 명이 떡볶이 먹다가…" 잠실야구장 '인분 사건' 해프닝 - 아시아경제
- 발가벗고 씻는 모습 홍보용으로 올린 목욕탕…업체 측 "우리가 올린 것 아냐" - 아시아경제
- 도로에 웬 막대기? 다가가니 사람 다리…경찰 눈썰미에 80대 구조 - 아시아경제
- "어릴 적 트라우마 때문에"…알츠하이머 증상 김창옥, 단기 기억 상실 고백 - 아시아경제
- 알바생 속옷 잡아당겨 엉덩이 끼게 한 업주·직원, "놀이문화" 항변했지만 - 아시아경제
- "할 말을 잃었다"…전자발찌 차고 TV쇼 나온 '800억 가짜 상속녀' - 아시아경제
- 홍삼도 과일도 아니었다…폭염 추석에 불티 나게 팔린 '이것' - 아시아경제
- "승무원은 모두 알고 있다"…기내 커피의 '더러운 비밀'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