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데나스 악몽 지웠다…삼성, '신의 한 수' 된 디아즈 버저비터 영입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르윈 디아즈가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9회초 결승 홈런을 때려낸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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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복덩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올 시즌 세 번째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결정적인 활약으로 팀 승리에 공헌 중이다.

디아즈는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짜릿한 결승 홈런을 때려내는 등 5타수 1안타(1홈런) 3타점을 선보였다. 팀에 8-6 승리를 안기며 3연패를 끊어냈다. 삼성은 2위 확정 및 플레이오프 직행을 위한 매직넘버를 2로 줄였다.

이날 디아즈는 7회까지 네 번의 타석서 모두 침묵했다. 1회초 2사 2루서 3구 헛스윙 삼진, 3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루킹 삼진을 떠안았다. 5회초 무사 1, 2루에선 3루 파울플라이, 7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서는 2루 땅볼로 물러났다.

경기 후반까지 5-4로 앞서던 삼성은 8회말 1실점해 5-5 동점을 허용했다. 9회초, 디아즈가 팔을 걷어붙였다. 2사 2루서 KT는 최근 타격감이 뜨거운 구자욱을 자동 고의4구로 걸렀다. 후속 타자는 디아즈였다. 디아즈는 볼카운트 1-1서 KT 투수 손동현의 3구째, 120km/h 커브를 강타했다. 비거리 125m의 중월 3점 홈런을 터트리며 포효했다. 단숨에 8-5를 이뤘다. 이 한 방이 결승타가 됐다.

디아즈의 시즌 성적은 23경기 타율 0.289(90타수 26안타) 7홈런 19타점, 장타율 0.556가 됐다. 삼성이 바라던 일발 장타력을 뽐내는 중이다. 전임자였던 루벤 카데나스의 악몽도 지워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루벤 카데나스가 정규시즌 경기에 출전해 타격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올해 삼성은 새 얼굴인 데이비드 맥키넌과 함께 출발했다. 맥키넌은 선구안, 콘택트 능력 등이 장점이었으나 금세 슬럼프에 빠졌다. 특히 타자 친화적 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쓰면서도 72경기 동안 홈런 4개에 그쳤다.

삼성은 외인 교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한 방'을 갖춘 카데나스를 야심 차게 영입했다. 카데나스는 한국 무대 데뷔 2경기 만에 첫 홈런을 그려냈다. 7월 20일 롯데 자이언츠전서 무려 비거리 140m의 초대형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튿날인 21일 롯데전에선 9회말 비거리 120m의 끝내기 투런포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렇게 순항하는 듯했으나 카데나스는 7월 26일 KT전서 타격하다 왼쪽 허리에 통증을 느꼈다. 여러 차례 정밀 검진에도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계속해서 통증을 호소했다.

줄곧 결장하던 카데나스는 8월 6일 한화 이글스전서 복귀전을 치렀다. 후반 대타로 출전해 몸이 불편한 듯한 모습을 내비치며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이어 중견수 수비서 '설렁설렁' 산책 수비로 단타를 2루타로 둔갑시키며 실망감만 안겼다.

카데나스는 복귀전 다음 날 또 허리 통증을 이야기했고, 결국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삼성은 카데나스의 부상 시점부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대체 외인 후보를 추려둔 상태였다. 카데나스와 동행이 어렵다고 판단하자마자 디아즈와 계약을 추진했다. 디아즈가 포스트시즌 경기에도 출전하려면 8월 15일까지 선수 등록을 마쳐야 했는데 남은 시간이 너무 짧았다. 그럼에도 8월 14일, 디아즈를 리그에 등록하는 데 성공했다.

디아즈는 삼성의 노력과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해피엔딩을 향해 달려가려 한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