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e종목]"금리인하 시작, 단기 변동성 확대는 비중 늘릴 기회"

박소연 2024. 9. 19.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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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은 1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빅컷' 결정으로 금리 인하가 시작됐으며, 단기 변동성 확대는 비중 확대의 기회라고 밝혔다.

Fed는 18일(현지시간) 열린 FOMC를 통해 연방기금금리를 기존 5.25~5.5%에서 4.75~5.0%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결정은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한 결과였다"며 "하지만 전문가, 이코노미스트들 대부분 25bp(1bp=0.01%포인트) 금리인하를 예상했던 만큼 과감한 결정이라는 의견과 함께 50bp 금리인하 원인, 진위에 대해 의구심도 커지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 연구원은 Fed가 '빅컷'을 단행한 이유를 경제전망 변화에서 찾았다. 물가 전망을 전반적으로 큰 폭 하향 조정한 데 반해, 올해 GDP 성장률 전망은 0.01%p 하향 조정했다. 실업률은 큰 폭 상향 조정했다. 성명서를 통해서도 물가 안정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는 한편,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언급했다. 물가가 Fed의 목표치로 가고 있다는 판단하에 금리인하 사이클을 시작하는 상황에서 경기, 고용 불안을 제어하기 위한 선제 대응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통화정책, 금리인하 폭과 강도에 대한 시장과의 괴리, 여전히 남아있는 경기와 고용에 대한 의구심은 숙제로 남겨졌다. 파월 Fed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빅컷' 배경에 대해 지난 7월 회의 이후 추가된 여러 경제지표를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베이지북에서 경기침체가 보고된 것에 영향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향후 금리인하 속도에 대해서는 "경제전망 요약에는 FOMC가 서두르고 있다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는 들어오는 지표와 경제전망의 전개, 위험 간 균형에 근거해 매 회의에서 의사결정을 한다"라고 전제한 뒤 "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더 느리게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기는 여전히 견고하고, 고용 또한 정상화되는 과정임을 피력했지만, 잭슨홀 미팅에서 발언보다 경기에 대한 자신감은 약했다는 평가다. 금리인하 사이클에 대한 명확한 의지도 피력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로 인해 FOMC 직후 환호했던 미국 금융시장은 다시 불안정해졌다. 급락하던 미국 채권금리는 상승 마감했다. FOMC 직후 미국채 10년물과 2년물은 각각 3.645%, 3.56%까지 낙폭을 확대했지만, 기자회견 동안 반등세로 전환하며 10년물은 3.7%, 2년물은 3.6%를 상회했다. FOMC 직후 +0.98%까지 상승했던 S&P500은 -0.29%로 마감했고, 나스닥도 장 중 1.16%까지 상승에서 -0.31%로 장을 마쳤다.

이경민 연구원은 "큰 흐름에서 보면 경기 침체가 아닌 상황에서 금리인하 사이클 전개는 글로벌 증시와 위험자산에 강한 상승동력이 되기 마련"이라며 "1995년과 1998년, 2019년 케이스가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당시에도 경기에 대한 논란과 금융권 불안에 증시가 금리인하 전후 흔들리기도 했지만, 6개월~1년 투자 시계를 감안할 경우 저점 대비 20~30% 상승했다.

금리인하 사이클 진입 이후 관건은 현재 경기 상황이 침체로 가느냐, 연착륙으로 가느냐다. 현재 시점에서는 연착륙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경기둔화, 고용 부진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빅컷을 단행한 것은 Fed가 리스크에 우선순위를 두면서 통화정책 정상화, 선제 대응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봤다.

다만 경기에 대한 불신, 침체에 대한 공포심리가 남아있는 상황에서는 미국 경기에 대한 검증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0월과 11월 경제지표를 통해 미국 경기 연착륙이 가시화되면 글로벌 증시와 위험자산은 상승추세를 재개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단기적으로는 20일 일본은행(BOJ)의 스탠스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Fed의 빅컷으로 엔·달러 환율은 135엔대까지 하락(엔화 강세) 가능성이 열렸다. BOJ 금리동결이 예상되는데, BOJ 총재가 매파적인 스탠스를 피력하고 오는 27일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 유세 과정에서 정치인들의 금리인상 발언이 지속될 경우 엔화 강세 압력 확대가 엔캐리 청산 매물 출회로 이어질 수 있다.

이 연구원은 긴 추석 연휴 이후 코스피 반등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관건은 2650~2660선 돌파 및 안착 여부다. 안착시 박스권 등락이 가능하겠지만, 저항으로 하락 반전 시 9월 저점(장 중 기준 2490p) 이하에서 지지력 확보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봤다.

중기적인 측면에서 비중 확대 전략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실적 대비 저평가된 업종이자 7월 11일 이후 낙폭과대 업종인 반도체, 자동차, 기계, 조선, 소프트웨어, IT 하드웨어, 필수소비재에 주목했다. 이 연구원은 "서두를 필요는 없다"며 "단기 트레이딩 측면에서는 코스피 2600선 이상부터는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면서 9월 말~10월 초 저점매수 타이밍을 잡아보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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