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최초 40-40' 도전 판 깔렸다, 19일부터 '리드오프 김도영' 원 없이 보나…"MVP 기회라 끝까지 뛰고파"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 '천재 소년' 내야수 김도영이 이제 팀 정규시즌 우승 확정과 함께 리그 MVP 굳히기에 나선다. 토종 최초 시즌 40홈런-40도루를 달성한다면 리그 MVP 트로피에 사실상 김도영의 이름이 모두 새겨질 수밖에 없다. KIA 이범호 감독도 대기록 달성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김도영은 올 시즌 시즌 40홈런-40도루에 도전하는 몬스터 시즌을 보내고 있다. 김도영은 4월부터 KBO리그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 달성과 함께 KBO 월간 공식 MVP에 선정되면서 커리어 하이 시즌을 일찌감치 예고했다.
5월 장염 여파로 살짝 주춤했던 김도영은 6월 다시 타격 페이스를 끌어 올려 전반기 종료 전 20홈런-20도루 고지에 올랐다. KBO리그 역대 5번째 전반기 20홈런-20도루 기록이었다.
김도영의 활약상은 후반기에도 이어졌다. 김도영은 7월 말 KBO리그 역대 31번째 사이클링 히트이자 역대 최초 최소타석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거기에 KBO리그 역대 최연소(20세 9개월 25일) 100득점 및 역대 최소경기(97경기) 100득점 선점 기록도 김도영의 몫이었다.
가장 기다렸던 시즌 30홈런-30도루 기록도 8월에 탄생했다. 김도영은 KBO리그 역대 9번째이자 최연소(20세 10개월 13일) 및 최소 경기(111경기)로 30홈런-30도루 고지에 올랐다. 2000년 박재홍 이후 24년 만에 탄생한 토종 시즌 30홈런-30도루 기록이었다.
김도영은 9월에도 홈런을 추가하면서 KBO리그 토종 최초 40홈런-40도루 도전 가능성을 키웠다. 김도영은 지난 16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멀티 홈런으로 시즌 36·37호 홈런을 동시에 쏘아 올렸다. 김도영은 이 홈런으로 타이거즈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2009년 김상현 시즌 36홈런)까지 갈아치웠다.
김도영은 올 시즌 13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4, 178안타, 37홈런, 105타점, 134득점, 39도루, 출루율 0.417, 장타율 0.646로 믿기지 않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잔여 7경기에서 홈런 3개와 도루 1개를 더한다면 김도영은 토종 최초 시즌 40홈런-40도루 고지에 오를 수 있다.
KIA 이범호 감독도 김도영의 시즌 40홈런-40도루 도전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감독은 지난 16일 취재진과 만나 "김도영 선수가 40홈런-40도루 기록을 달성하려면 수원과 문학에서 홈런을 치고 광주로 돌아가서 성공할 수 있을지 않을까 생각했다. 마침 어제 수원에서 홈런 2개를 때렸고, 오늘 문학 경기에서도 홈런을 기대하고 있다.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되면 기록을 위해 타순을 당겨서 최대한 많은 타석 기회를 주는 것도 구상하고 있다. 우리나라 선수 기록도 나와야 하지 않겠나"라고 바라봤다.
이 감독의 바람대로 KIA는 16일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이제 1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부터는 팀 성적과 관계 없이 선수들이 기록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김도영도 오로지 자신의 타석에만 집중해 홈런을 노릴 전망이다. 리드오프 자리에서 지명타자로 타석에만 집중하는 김도영을 남은 7경기에서 볼 가능성이 생겼다. 마치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전인미답 시즌 50홈런-50도루에 도전하는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와 동일한 위치다.
김도영은 19일 잠실 원정을 치른 뒤 광주로 돌아가 홈 4연전을 치른다. 광주에서 홈 팬들과 토종 최초 시즌 40홈런-40도루라는 대기록을 함께 축하할 가능성이 생겼다. 김도영도 시즌 마지막까지 뛰면서 대기록 달성과 함께 리그 MVP 굳히기를 노리고자 한다.
정규시즌 우승 확정 뒤 김도영은 "당연히 감독님 뜻에 따라야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뛰고 싶다. 최근 감독님께서도 3볼 카운트에서도 자신 있게 쳐도 된다고 말씀 해주셨다. 더 편안한 마음으로 남은 타석에 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우승했다고 달라진 건 없다. 물론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니니까 리그 MVP 수상에도 욕심이 나는 건 사실"이라고 힘줘 말했다.
과연 김도영이 타석에만 집중하며 시즌 40홈런-40도루 달성으로 정규시즌 화려한 피날레에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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