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기준금리 0.5%p 인하 '빅컷'... 4년 반 만에 금리 내려
[윤현 기자]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를 보도하는 AP 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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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은 18일(현지시각)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에서 4.75∼5.0%로 0.5%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는 코로나19 팬데믹 때 경기 부양을 위해 긴급히 금리를 낮췄던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이다.
한 번에 0.5%포인트 내리면서 대폭 인하를 의미하는 '빅컷'이 나온 것도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고용시장 악화 우려에 선제 대응... "이례적 빅컷"
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최근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계속 견고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며 "일자리 증가는 둔화했고, 실업률은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인플레이션은 FOMC의 목표인 2%를 향해 더 진전을 보였지만 여전히 다소 올라가 있는 상태"라고 평가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를 향해 가고 있다는 것에 대해 더 큰 자신감을 얻었고,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리스크는 대체로 균형을 이뤘다고 판단한다"라며 "이번 금리 인하는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이날 함께 발표한 점도표에서 연말 기준 금리 전망치를 종전의 5.1%에서 4.4%로 낮췄다. 이는 연내에 또다시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고한 것이다. 올해 FOMC 회의는 11월 6∼7일 및 12월 17∼18일 두 차례 더 열린다.
연준은 팬데믹 부양책과 공급망 교란 등으로 물가가 치솟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작년 7월까지 기준 금리를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5.25∼5.50%로 높인 뒤 동결해 왔다.
그러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고용시장이 빠르게 악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선제 대응 차원에서 예상보다 훨씬 큰 폭인 0.5%포인트나 내리는 강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기준 금리의 목표 범위에 대한 추가 조정을 고려할 때 앞으로 나올 데이터와 진전되는 전망, 리스크의 균형을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며 "우리의 목표를 방해할 리스크가 나타날 경우 통화정책의 방향을 적절히 조정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밝혔다.
파월 "실업률 증가 없이 물가 안정 위해 노력"
AP 통신은 "연준이 기준 금리를 이례적으로 큰 폭인 0.5%포인트 인하했다"라며 "2년 넘게 높은 금리가 지속되면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었지만, 대출 비용이 너무 비싸졌다"라고 전했다.
이어 "4년 반 만의 기준 금리 인하는 고용 시장 강화에 목표를 두고 있다"라며 "대선을 불과 몇 주 앞두고 나온 이 결정은 미국의 경제 구도를 뒤흔들 가능성도 있다"라고 내다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빅컷을 고려하고 있다고 시사하지 않고 갑작스럽게 빅컷을 결정한 배경에 대한 질문에 "지난 7월 회의 이후 많은 지표가 추가됐다"라고 답했다.
또한 "이 결정은 정책 기조를 적절히 조정하면 완만한 성장세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까지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노동 시장의 강세를 유지할 수 있다는 우리의 확신이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라고 설명했다.
향후 금리 인사 속도에 대해서는 "미국 경제는 전반적으로 양호하며, 견고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라며 "0.5%포인트 인하를 새로운 금리 인하 속도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전망 요약을 보면 FOMC가 서두르고 있다는 내용이 없다"라며 "앞으로 나올 지표와 경제 전망, 위험과 균형에 근거해 매 회의에서 결정하며 더 느리게 갈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다만 "대부분은 수조 달러의 국채와 장기 채권을 마이너스 금리로 거래하던 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라며 "나도 우리가 그런 시대로 회귀할 것 같지 않다"라고 더 이상 저금리 시대가 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고통스러운 실업률 증가 없이 물가 안정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이번 기준 금리 인하가 11월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에 "내가 연준에 몸담으며 네 번째 겪는 대선"이라며 "정치적 동기는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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