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가격 디폴트 되는 중… 배달 수수료가 음식값에

이다연 2024. 9. 19.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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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에서 햄버거를 시키려던 유모(32)씨는 매장가격과의 확연한 차이에 당혹스러웠다.

유씨는 "버거킹에서 시키려다 배달가격이 매장가격과 1000원 넘게 차이나 집 앞에 있는 롯데리아에서 포장했다"며 "이러면 배달앱 무료배달을 시행하는 의미가 없지 않냐"고 말했다.

18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동일한 메뉴라도 배달앱 가격이 매장 가격보다 비싼 '이중가격제'를 적용하는 외식업체가 늘면서 업계에선 이중가격을 당연시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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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가격, 매장 가격보다 비싸게
프랜차이즈協 배민측과의 협의 주목


배달앱에서 햄버거를 시키려던 유모(32)씨는 매장가격과의 확연한 차이에 당혹스러웠다. 유씨는 “버거킹에서 시키려다 배달가격이 매장가격과 1000원 넘게 차이나 집 앞에 있는 롯데리아에서 포장했다”며 “이러면 배달앱 무료배달을 시행하는 의미가 없지 않냐”고 말했다. 실제로 버거킹 와퍼세트는 배달앱과 매장 가격 차이가 1400원으로 커진 상태다.

18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동일한 메뉴라도 배달앱 가격이 매장 가격보다 비싼 ‘이중가격제’를 적용하는 외식업체가 늘면서 업계에선 이중가격을 당연시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외식업체들은 배달 플랫폼 수수료 부담 등을 이중 가격 이유로 들고 있다.

대표적으로 맥도날드의 빅맥세트 배달 메뉴 가격은 개당 8500원으로 매장 판매가격보다 1300원 비싸다. KFC는 지난 3월 이중가격제를 2년여 만에 다시 도입했다. 파파이스는 지난 4월 제품 가격을 인상했으며 배달 메뉴는 매장 메뉴보다 더욱 높은 가격으로 책정했다.

롯데리아와 맘스터치도 이중가격제를 검토 중이다. 맘스터치가맹점주협의회가 배달 플랫폼 수수료 부담이 늘었다며 이를 요구해 본사가 직영점에서 다음 달까지 테스트할 계획이다.

BBQ, bhc, 교촌 등 주요 치킨 브랜드 대다수도 지난해 말부터 가격을 올렸다. 이들은 “배달료에 인건비까지 가맹점들의 부담이 너무 컸다”고 설명했다. 메가MGC커피와 컴포즈커피 등 커피 프랜차이즈 역시 아메리카노 배달 제품 가격은 2000원으로 매장 제품 가격보다 500원 비싸다.

외식업체가 소비자에게서 ‘숨은 가격’까지 받는 영업은 최근 일은 아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서울 시내 34개 음식점을 조사한 결과 분식집·패스트푸드·치킨 전문점 등 20곳(59%)이 이중가격을 적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가격제를 소비자에게 제대로 고지하지 않는 경우 역시 흔하다. 외식업체의 이중가격은 배달 플랫폼의 수수료 인상과 맞물려 늘어나는 추세다. 외식업체들은 이중가격이 배달수수료 부담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프랜차이즈·배달앱 사이 배달 수수료 갈등이 양측의 간담회를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지 관심이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지난 8일 수수료를 인상한 배달앱들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은 공정위 신고를 이달 말로 미루고 배민측과 요금제 정책 개선을 논의하기로 했다. 협회 측은 “배달의민족을 운영하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요금제 정책에 대한 전향적 개선안을 협회에 제안하겠다고 했다”며 “배민이 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시간을 갖고 간담회도 이달 말로 미뤘다”고 설명했다.

반면 배민 측에서는 “따로 협회에 제안한 내용이 있다기보다는 협업 방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다연 기자 id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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