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치 떠나라" 클루니 "당신이 떠나면 나도 떠난다"

채혜선 2024. 9. 19. 06:2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7일(현지시간) '지미 키멀 라이브'에 출연한 조니 클루니. 사진 지미 키멀 라이브 유튜브 캡처

미국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진보 성향 인사인 조지 클루니(63)가 ‘정치에 개입하지 말라’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격을 맞받아쳤다.

클루니는 17일(현지시간) 미 ABC방송의 심야 TV 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Jimmy Kimmel Live!)’에 출연해 지난 7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용퇴를 주장하는 내용으로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클루니는 NYT에 “조 바이든 대통령을 사랑하지만 우리는 새로운 후보가 필요하다”는 기고문을 게재했다.

클루니를 언급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SNS 글. 사진 지미 키멀 라이브 유튜브 캡처

토크쇼 진행자 지미 키멀은 클루니의 이런 NYT 기고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클루니는 정치에서 나가 텔레비전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한 내용을 전하며 이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그러자 클루니는 “그가 그렇게 한다면(정치에서 떠난다면) 나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격에 같은 내용으로 대답한 것이다.

클루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하면 자기 힘을 이용해 보복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은 있지만, 나는 그가 당신(지미 키멀)을 먼저 노릴 것이라는 사실에 위안받는다”고 답해 방청객을 웃게 했다.

조지 클루니(왼쪽)와 지미 키멀. 사진 지미 키멀 라이브 유튜브 캡처

키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풍자 소재로 꾸준히 삼아왔다. 지난 3월엔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 사회자로 무대에 올라 생방송 중 공화당 정치인을 공개 비판했고,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그를 비난하는 글을 올리자 “트럼프 대통령님,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 깨어 있다니 놀랍네요. 감옥에 갈 시간이 지나지 않았나요?”라고 일침을 놓았다.

클루니는 17일 방송에서 “당신은 실제로 세상을 바꿨다. 대선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는 키멀 말엔 “그건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권력을 내려놓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고, 바이든 대통령이 정말 특별한 일을 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대통령. AP=연합뉴스

민주당원인 클루니는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하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다.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6월 27일 첫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참패하자 7월 10일 자 NYT 지면에 “댐은 이미 무너졌다. (바이든으로는) 대선은 물론 하원도 이기지 못하고, 상원도 뺏길 것”이라는 기고문을 실어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 사퇴 여론에 불을 지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