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초대하면 3만원’ 틱톡 라이트… 유럽은 SNS 중독 중단, 한국선 성업

심희정 2024. 9. 19. 06: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각국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독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오히려 특정 앱 이용자가 급증하는 등 흐름에 역행하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

친구를 초대하거나 매일 출석하면 현금 보상을 해주는 '틱톡 라이트'가 대표적이다.

18일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틱톡 라이트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458만2515명으로 8개월 연속 증가했다.

틱톡 라이트는 '앱테크(앱+재테크)' 수단으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이용자가 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용자 458만… 8개월새 28배 급증
EU 집행위 조사하자 이벤트 중단
인스타, 청소년 계정 비공개 전환
틱톡 라이트 앱 화면에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포인트 지급 이벤트가 안내되고 있다. 틱톡 라이트 캡처


각국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독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오히려 특정 앱 이용자가 급증하는 등 흐름에 역행하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 친구를 초대하거나 매일 출석하면 현금 보상을 해주는 ‘틱톡 라이트’가 대표적이다. 틱톡의 보상 프로그램은 디지털 중독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에 유럽에서 서비스가 중단됐다. 각국 규제에 인스타그램은 청소년 계정 비공개 전환이라는 자발적 규제 지침을 발표했다.

18일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틱톡 라이트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458만2515명으로 8개월 연속 증가했다. 틱톡 라이트 이용자는 지난해 12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28배 급증했다. 틱톡 라이트는 ‘앱테크(앱+재테크)’ 수단으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이용자가 늘고 있다. 틱톡 라이트는 숏폼(짧은 동영상)을 보는 만 19세 이상 이용자에게 현금 전환이 가능한 포인트를 지급한다. 친구 초대를 하면 3만 포인트, 2주 연속 앱을 실행하면 3000포인트 이상을 주는 식이다. 초대를 받은 친구가 앱에서 출석 미션 등을 완료하면 20만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이 포인트는 1포인트당 1원으로 환산돼 현금으로 출금할 수 있다.

틱톡의 보상 프로그램은 SNS 중독 우려로 이미 유럽연합(EU)에서 중단됐다. EU 집행위원회는 틱톡 라이트의 보상 구조가 과도한 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며 조사에 착수했고, 틱톡은 조사가 진행되자 보상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현금 전환에 나이 제한만 있을 뿐 보상 프로그램이 버젓이 운영되고 있다.

이는 각국 정부와 기업이 SNS 중독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와도 어긋난다. 인스타그램은 17일(현지시간) 청소년 이용자들의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이미 연결된 사람으로부터만 개인 메시지를 받을 수 있도록 제한하는 방침을 발표했다. 청소년들이 모르는 사용자로부터 연락받거나 무차별적인 괴롭힘의 대상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청소년들이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잘못된 시술을 따라 할 수 없도록 민감한 사진이나 영상도 볼 수 없게 한다. 인스타그램에 60분 이상 접속하면 앱을 종료하라는 알림을 받게 되고, 오후 10시부터 오전 7시까지 알림을 끄고 자동으로 답장을 보내는 ‘수면 모드’도 활성화된다. 국내에서는 내년 1월부터 적용된다.

인스타그램은 청소년이 나이를 속이거나 다른 기기를 사용해 성인용 계정을 만들 경우에도 추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이를 성인으로 표시한 사람이 실제는 청소년일 가능성이 있는지를 예측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최고경영자(CEO)는 “10대 이용자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단기적으로 분명 손해가 되겠지만 부모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그들을 안심시키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