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인재에 몰린 의대 지원자 전년보다 2.3배 늘었다

26개 비수도권 의대 1만9423명 지원
충청권 경쟁률 14.3대 1 가장 높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의 의학 계열 전문 학원의 모습. 연합뉴스

의대 증원으로 모집인원이 대폭 늘어난 수시모집 지역인재전형에 지난해보다 배 이상 많은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18일 종로학원이 2025학년도 지역인재전형 접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26개 비수도권 의대 지원자 수는 1만9423명으로 지난해 8369명보다 132.1% 증가했다. 이 의대들의 지역인재전형 선발인원은 2024학년도 800명에서 2025학년도 1549명으로 1.9배 늘었는데, 지원자는 2.3배 증가했다. 경쟁률은 10.5대 1에서 12.5대 1로 뛰었다. 지역인재 전형은 의대 소재지 고교를 3년 내내 다닌 수험생만 지원할 수 있다. 2025학년도 지방 의대 수시 전체 선발인원 가운데 68.7%를 지역인재로 선발한다.

충청권 지원자 수가 지난해 1213명의 4.4배 수준인 5330명으로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경쟁률도 14.3대 1로 가장 높았다. 대구·경북권 13.8대 1, 부산·울산·경남 12.9대 1, 호남권 10.6대 1, 강원권 10.3대 1, 제주권 3.6대 1이었다. 대학별로는 충북대가 20.9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계명대 18.3대 1, 부산대 17.7대 1, 동아대 17.6대 1, 충남대 17.1대 1 순이었다. 입시 전문가들은 지원자가 많이 늘어난 충청권 의대의 경우 중복 합격으로 인한 이탈 현상도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역인재를 뽑지 않는 단국대를 포함해 비수도권 의대 27곳에서 전국 단위로 모집한 수시모집 전국 선발전형 지원자 수는 1만3924명으로 지난해 1만5071명보다 7.6% 줄었다. 경쟁률은 지난해 29.6대 1에서 19.8대 1로 떨어졌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비수도권 지역의 상위권 학생들이 지역인재전형에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에 자신 있는 지역의 명문 자사고 등에서 지원이 늘어난 거로 추정된다”며 “지역인재전형에 수험생이 몰려 지역인재선발 합격선이 전국 선발보다 높게 나타나는 의대도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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