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가을 폭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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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이 나온 건 풍성한 음식과 즐거운 놀이 그리고 좋은 날씨 때문이다.
바깥 활동이 두려운 '가을 폭염'이 연휴 내내 이어졌다.
폭염 때문에 사람들은 에어컨이 나오는 마트와 영화관 같은 실내로 몰렸다.
온열 질환뿐 아니라 정신질환 대비도 필요하다는 건데, 이래저래 폭염이 두려운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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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이 나온 건 풍성한 음식과 즐거운 놀이 그리고 좋은 날씨 때문이다. 음력 8월15일인 추석에는 미세먼지 없는 푸른 하늘을 볼 수 있고,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었다. 그런데 올해는 달랐다. 9월 중순인데도 한여름처럼 35도를 넘는 무더위로 숨이 턱턱 막히고 땀이 주르르 흘렀다. 바깥 활동이 두려운 ‘가을 폭염’이 연휴 내내 이어졌다.
폭염 때문에 사람들은 에어컨이 나오는 마트와 영화관 같은 실내로 몰렸다. 추석 연휴인 지난 15~17일 낮 2시에 열린 전국 프로야구 구장에서는 온열환자 수십 명이 속출했다. 선수와 심판도 어지러움과 탈진 증세를 호소할 정도였다. 밤도 더웠다. 사상 처음으로 열대야 속에 한가위 보름달이 떠올랐다. 중국 쪽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불어온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며 공기가 뜨거워졌다.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 현상은 해마다 심각해지고 있다. ‘올해가 가장 시원한 여름’이라는 말이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느껴진다. 정교한 폭염 대비책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영국은 2022년 여름, 65세 이상 인구 중 2803명이 폭염으로 사망하자 폭염 관련 요주의 대상을 기존 75세에서 65세로 내렸다. 치매 환자, 최상층 아파트 거주자, 노숙자 등도 포함했다. 우리도 영국처럼 폭염 취약계층 분류를 고령 여부뿐만 아니라 개인의 건강·행동·환경과 관련한 요인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제언(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나왔다.
역대급 폭염은 정신건강도 흔들고 있다. 연평균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우울감은 13%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서울대 보건대학원 등)도 있다. 과도한 열기와 습도가 스트레스를 고조시켜 공격성을 부르고 정신질환을 악화시킨다. 평소 적응된 기온보다 더 높은 기온에 노출되면 체온조절 중추 이상을 일으켜 정신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온열 질환뿐 아니라 정신질환 대비도 필요하다는 건데, 이래저래 폭염이 두려운 가을이다.
한승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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