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조국風불까, 부산-정권심판론 먹힐까… 10·16 관전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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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재·보궐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의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선거 규모는 작지만 '포스트 총선'이라 불릴 정도로 총선 후 민심 흐름을 엿볼 수 있는 데다 각 정당의 이해관계도 얽혀 있어 선거 결과에 따른 정치적 파급력이 작지 않다는 평가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70석 전국정당이 12석 비례정당과 비등비등한 선거를 치른다면 호남에서 혁신당이 민주당의 대체재로 자리매김하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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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우세 예측하면서도 과열 경계
부산 중에서도 보수세 강한 금정구
민주, 의료대란 등 고리로 민심공략
10·16 재·보궐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의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선거 규모는 작지만 ‘포스트 총선’이라 불릴 정도로 총선 후 민심 흐름을 엿볼 수 있는 데다 각 정당의 이해관계도 얽혀 있어 선거 결과에 따른 정치적 파급력이 작지 않다는 평가다.
다음 달 16일 재보선에서는 기초자치단체장(부산 금정구, 인천 강화군, 전남 영광군·곡성군) 4명과 서울시교육감 1명이 각각 선출된다. 정치권의 관심은 이 중에서도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 펼쳐지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호남 대전’에 쏠린다. 보수 우세 지역인 부산 금정구 선거에 ‘정권심판론’이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도 관전 포인트다.
혁신당은 조국 대표뿐 아니라 소속 의원 다수가 호남에 월세방을 구해 ‘한달살이’에 들어간 상태다. 이번 선거를 ‘반짝 돌풍’이 아닌 지속가능한 대중정당으로 자리매김하는 기회로 삼기 위해 당 차원의 총력전에 돌입한 것이다. 혁신당은 4·10 총선 당시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전략으로 호남지역 정당 지지율 1위를 기록했지만, 이후 정당 지지도는 정체돼 왔다.
특히 영광군수의 경우 지난 9번의 선거에서 3번이나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는 등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혁신당은 장세일 민주당 후보의 전과 전력을, 민주당은 장현 혁신당 후보의 당적 변경을 집중 파고들고 있다. 추석 연휴를 영광에서 보낸 혁신당 관계자는 “흠결 있는 후보를 공천한 민주당에 비판적인 여론이 많다”며 “해볼 만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민주당은 지역당 중심으로 선거를 준비하며 선거 분위기가 과열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우세를 예측하면서도 혁신당이 과거 ‘안철수 바람’처럼 돌풍을 일으켜 민주당 텃밭을 잠식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기류도 읽힌다. 전남의 한 민주당 의원은 “조 대표가 지역을 돌아다니니 유권자들 사이 동정 여론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70석 전국정당이 12석 비례정당과 비등비등한 선거를 치른다면 호남에서 혁신당이 민주당의 대체재로 자리매김하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의 경우 국민의힘과 민주당 외에 혁신당과 개혁신당까지 후보를 내 치열한 각축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 지역은 부산에서도 보수세가 강한 곳으로 꼽혀 국민의힘 우세가 예상되지만, 정권심판론에 힘이 실릴 경우 결과를 알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통령 지지율이 낮으면 여당 지지자들이 투표에 나설 동력이 떨어진다”며 “구도는 야권에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야권은 경기침체와 의료대란을 고리로 민심을 공략하고 있다. 부산대 앞 상권이 무너진 상황과 금정구 내 유일한 종합병원인 침례병원이 방치돼 있는 점을 거론하며 여권 실책 부각에 애쓰고 있다. 부산 북구갑의 전재수 민주당 의원은 “현 정권에 열광하던 사람들도 대통령의 자세와 태도 문제를 지적하며 차갑게 식었다”며 “비판 열기를 얼마나 표로 끌어오는지가 민주당의 과제”라고 말했다.
다만 여야의 지역 조직 규모 차이 탓에 정권심판론도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민주당 한 고위 관계자는 “재보선은 투표율이 낮아 철저한 조직선거로 치러진다”며 “압승을 거둔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와는 다른 결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동환 송경모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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