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추석 응급실 대란 없었다”지만… 여전히 조마조마

이정헌 2024. 9. 19.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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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추석 연휴 기간 우려했던 응급실 대란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일부 응급환자의 진료 지연 사례는 있었지만 중증환자 위주로 응급 환자를 수용하는 응급실 기능은 적절히 유지됐다는 설명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연휴 기간 응급실을 내원한 환자는 크게 감소했다.

다만 연휴 기간 응급실 진료 축소는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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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의원·약국 예상보다 많이 열어
청주선 하혈 임신부 이송 지연도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한 보호자가 휠체어에 탄 환자를 데리고 서울의 한 대형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응급실 밖으로 나오고 있다. 병원 입구에 응급실 진료 지연을 안내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추석 연휴 기간 우려했던 응급실 대란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일부 응급환자의 진료 지연 사례는 있었지만 중증환자 위주로 응급 환자를 수용하는 응급실 기능은 적절히 유지됐다는 설명이다. 의료 현장에선 추석 이후 계속될 진료 공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에서 “의료진의 헌신과 국민 여러분의 협조로 이번 추석 연휴 응급의료 고비를 넘고 있다”며 “의료진이 현장에서 쉴 틈 없이 헌신해 준 결과 응급의료체계가 일정 수준 유지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의료 공백으로 인한 큰 불상사나 큰 혼란은 없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연휴 기간 응급실을 내원한 환자는 크게 감소했다. 응급실을 찾은 환자 수는 하루 평균 2만7505명으로, 지난해 추석 당시 3만9911명과 지난 설날 3만6996명보다 각각 31.1%와 25.7% 줄었다. 특히 응급환자 분류기준(KTAS)에서 경증으로 분류되는 4~5등급 환자가 크게 줄어든 효과가 컸다. 경증 환자는 지난해 추석 당시 2만6003명 대비 37.9% 감소한 1만6157명으로 집계됐다.

연휴 기간에 문을 연 당직 병의원·약국은 복지부 예상보다 늘었다. 14~17일 연휴 기간 하루 평균 당직 의료기관 9781개소가 문을 열었다. 복지부가 계획했던 8954개소보다 9.2% 증가한 규모다.

다만 연휴 기간 응급실 진료 축소는 계속됐다. 전국 응급실 411개 중 3개소를 제외한 408개 응급실이 연휴 기간에 24시간 운영했다. 하지만 권역응급의료센터 44개소에서 운영하는 병상 수는 지난 16일 기준 1167개로 전공의 집단 이탈이 발생하기 전인 지난 2월 대비 8.2% 줄어든 규모였다. 종합상황판에 따르면 중증응급질환 배후 진료가 가능하다고 밝힌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도 지난 14일 평균 92개에서 16일 87개로 소폭 감소했다.

비수도권 지역에선 응급환자가 수용 가능한 응급실을 찾지 못해 이송이 지연되는 사례가 일어났다. 연휴 첫날인 지난 14일 충북 청주에선 25주차 임신부가 하혈을 한다는 신고가 접수됐지만 75개 병원에서 환자 수용을 거부당해 신고 접수 6시간 만에 치료를 받았다. 다음 날인 15일 광주에서 손가락 절단 사고를 당한 환자가 같은 지역에서 수술받을 의료기관을 찾지 못해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100여㎞ 떨어진 전북 전주의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정부는 이번 연휴 기간 발생한 이 같은 사례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의료개혁을 완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고위험 분만과 신생아 보호, 수지접합 수술 같은 필수의료 부족 문제는 전공의 이탈로 인해 새롭게 발생한 문제가 아니라 이전부터 있었던 문제”라면서 “필수의료, 지역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의료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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