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에도 그는 ‘우승 청부사’였다, KIA의 또다른 ‘형’
KIA 타이거즈의 베테랑 최형우(41)는 이미 7년 전 ‘우승 청부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2017년 삼성 라이온즈를 떠나 고향 팀 KIA와 4년 총액 100억원에 계약했다. ‘삼성 왕조’의 주역이었던 최형우를 영입한 KIA는 그해 정규 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그로부터 7년이 흐른 올해, KIA는 또 한 번 정규 시즌 왕좌에 올라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냈다. 그 사이 40대에 접어든 최형우는 여전히 전력의 핵심이자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18일까지 그의 성적은 타율 0.280에 홈런 22개, 108타점.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타점을 기록했고, 리그 전체에서도 공동 5위다. 스무살 어린 후배 김도영과 함께 KIA 타선의 엔진 역할을 하고 있다.
최형우는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뒤 “7년 전 우승과는 사뭇 느낌이 다르다. 그때보다 올해 우승이 더 대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우승이 남다르게 느껴지는 이유가 있다. 그는 “그때는 외부에서도 우리 팀을 우승권으로 평가했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그랬다”며 “올해는 (6위에 머물렀던) 지난해와 크게 다를 것 없는 전력으로 출발했다. 그런데도 초반부터 1위로 치고 나갔고, 끝까지 선두를 유지해 좋은 결과를 일궈냈다”고 했다.
최형우는 이어 “돌아보면 우여곡절이 많은 시즌이었다. 그래도 선수단, 코칭스태프, 전력분석팀, 트레이닝 파트, 프런트 모두가 ‘원 팀’으로 열심히 뛴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누구 한두 명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낸 정규 시즌 우승이다. 그래서 더 뜻깊고 값지다”고 강조했다.
최형우에게 한국시리즈는 낯선 무대가 아니다. 2002년 삼성에 포수로 입단했다가 4년 만에 방출됐던 그는 경찰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삼성에 다시 입단해 2008년 신인왕에 올랐다. 이후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이어졌던 삼성의 통합 4연패 역사에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그는 이제 2017년에 이어 KIA 유니폼을 입고 두 번째 한국시리즈 무대에 나선다. KIA는 앞선 11차례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던 ‘불패’의 팀이다.
최형우는 “오랜만의 큰 무대라 기대가 크다. 하지만 긴장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하는데 나이 마흔에도 이런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해준 후배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며 “정규 시즌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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