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도 주담대 2조 넘게 늘어…증가폭 꺾였지만 불씨 여전
이달 가계대출 증가세가 소폭 둔화했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규제를 피한 ‘풍선 효과’와 통화당국 기준금리 인하가 가계대출 관리의 막판 변수가 될 전망이다.
18일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 12일 기준 전체 가계대출 잔액(725조3642억원)은 지난달 말(727조4332억원)과 비교해 2조690억원 증가했다. 이 중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은 570조8388억원으로 지난달 말(568조6616억원)보다 2조1772억원 늘었다.
역대 최고였던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 폭(9조6259억원)과 비교하면, 최근 가계대출 증가 속도는 둔화했다. 하지만 주간 단위로 보면 둔화하던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시 소폭 살아나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 5일까지 주담대 증가 폭은 8835억원이었는데, 6일부터 12일까지는 1조2937억원으로 확대됐다. 이 기간 1영업일당 가계대출 증가 폭도(2209억원→2587억원) 다시 커졌다. 가계대출 증가세의 ‘불씨’가 아직 완전히 꺼지지 않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기존 가계대출 상환액을 고려하지 않고, 새로 내어주는 주담대 취급액만 보면 이번 달 취급액이 다른 달에 비해 적지 않다. 이달 들어 지난 9일까지 5대 은행의 하루 평균 신규 주담대 취급액은 3405억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 했던 8월(4012억원)보다는 적지만, 7월(3861억원)·6월(3617억원)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가계대출 수요가 완전히 꺾이지 않은 상황에서 향후 변수는 풍선효과와 금리 인하다. 가계대출 규제를 우회하려는 수요가 제2금융권 등으로 쏠릴 가능성이 있어서다.
실제 최근 국내 최대 재건축 단지인 ‘둔촌주공’은 잔금 대출 취급 기관에 제2금융권인 서울 강동농협을 포함했다. 이런 식의 조치가 대출 풍선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금융감독원도 농협 측에 건전성 관리를 주문한 상황이다.
한편 향후 기준금리 인하가 빠르게 이뤄질 거란 시장의 확신이 생기면, 금융당국 규제에도 불구하고 가계대출 증가세가 더 커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도 최근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설명회에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면서 “만약 연내 기준금리 인하를 하게 된다면, 정부 정책이 효과를 분명히 내는 상황에서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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