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제기능올림픽 참관부터 체코 순방 준비까지…재계 총수들, 연휴에도 분주

최현주 2024. 9. 1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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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공식 방문에 재계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추석 연휴가 끝나는 19일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순방길에 동행하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4대 그룹 총수가 대통령 해외 순방에 모두 동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해외 출장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19일 체코 현지에서 경제사절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지난 15일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 폐회식을 찾았다. 한국은 49개 종목에 출전해 IT‧웹 기술‧클라우드‧컴퓨팅‧모바일‧로보틱스‧전자제어 등 43개 종목에서 수상, 종합 2위를 차지했다. 이 회장은 국가대표선수단을 만나 격려하고 시상식에서 한국 선수들에게 메달을 수여했다.

지난 15일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해 국가대표선수단을 격려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앞줄 왼쪽). 삼성전자

평소 기술인재 양성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 회장은 2022년 한국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 폐회식에도 참석해 “젊은 인재들이 기술 혁명시대의 챔피언이고 미래 기술 한국의 주역”이라며 “대한민국이 이만큼 발전할 수 있었던 것도 젊은 기술 인재 덕분”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국제기능올림픽을 9년째 후원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어 16일 폴란드 바르샤바에 있는 삼성익스피리언스 스토어를 찾아 스마트폰 등에 대한 현지 고객 반응 점검했다. 이 회장은 10년째 명절 때마다 해외 사업장을 방문하고 있다.

아직 삼성전자는 체코에서 뚜렷한 사업을 펼치고 있지 않다. 지난해 체코 정부가 반도체 제조를 전략적 투자 분야에 추가하고 투자 기업에 현금성 지원을 하겠다고 밝히면서 삼성전자 입장에선 체코 반도체 사업 진출을 저울질해볼 만한 상황이다. 체코는 지리상 유럽 중심에 자리 잡아 ‘유럽의 심장’이라 불리는 제조업 강국이라는 이점이 있다.

최태원 SK 회장과 박정원 두산 회장은 원전 협력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특히 SK와 두산은 무탄소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에 집중하고 있다. SMR은 인공지능(AI) 산업이 커지면서 전력 소비량은 늘고 환경 문제로 인해 무탄소를 선언한 기업이 늘면서 재생에너지와 함께 화석에너지를 대체할 에너지원으로 부상하고 있는 미니 원전이다. 필요한 전력을 얻을 만큼의 크기로 제작할 수 있고 방사선 비상계획구역 반경이 대형 원전의 100분의 1 수준으로 짧은 데다 건설 기간도 3~4년이면 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팀을 이뤄 지난 7월 체코 원전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2기(사업비 24조원) 공사를 따냈다. 이를 발판으로 체코를 비롯해 유럽 SMR 수출로 개척을 계획하고 있다. 이미 국내에 SMR 전용 공장도 세웠다. SK㈜와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22년 빌 게이츠가 세운 SMR업체인 테라파워에 2억5000만 달러(약 3337억원)를 투자하며 SMR 사업에 나섰다.

현대차는 이미 체코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2008년 체코 노소비체에 지은 현대차 체코공장은 유럽 시장의 핵심 거점이다. 2020년부터 친환경 소형·중형 SUV인 코나 일렉트릭, 투싼 HEV·PHEV 등 3개 차종을 주력 생산하고 있는데 연간 생산량이 30만대 규모다. 최근 친환경차 판매차 비중이 41%까지 높아지면서 중요성도 커지고 있는 만큼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체코 방문 이후 시설 확대 등 대규모 투자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LG도 1990년대 체코 프라하에 진출, 가전 사업을 펼치고 있는 만큼 가전을 비롯해 배터리‧전장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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