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피해 입은 미얀마 국민 위해 한국 정부 등 곳곳 지원 나서
[윤성효 기자]
▲ 주 미얀마 한국대사관의 공지 |
ⓒ 한국미얀마연대 |
18일 미얀마연방민주주의승리연합(MFDMC), 한국미얀마연대, 미얀마돕기시민모임은 민주진영인 국민통합정부(NUG) 발표와 현지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해 현재 미얀마에서 벌이지고 있는 여러 상황을 전했다.
태풍 '야기'는 지난 13일 미얀마를 비롯해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를 강타했다. 동남아에서 미얀마가 피해가 가장 컸다는 것이다.
미얀마연방민주주의승리연합은 미얀마에서 태풍으로 인해 홍수가 발생해 전국적으로 63만 1000여 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실종자를 포함한 사망자가 수백 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홍수는 주로 네피도, 바구, 까야, 카렌, 마쉐, 만달레이 등 미얀마 동남부 지역을 포함한 9개 주(州)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풍으로 인해 지난 15일까지만 해도 사망자가 150여 명, 수재민이 1만여 명에 이른다고 했는데, 불과 며칠 사이 피해자가 더 늘어난 것이다. 일부 언론은 태풍으로 인해 미얀마에서만 226명이 사망하고, 77명이 실종되었다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홍수로 인해 많은 농경지가 물에 잠겨 농작물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졌고, 15만 채 이상의 주택이 물에 잠겼다는 보도도 있다.
조모아 한국미얀마연대 대표는 "NUG 발표와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해 볼 때, 미얀마 군부가 엄청나게 발생한 수재민들을 제대로 도와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 국민을 돕기 위한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주미얀마 한국대사관은 미얀마 국민 지원을 위해 1300만 달러를 인도주의 지원한다고 17일 밝혔다.
대사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글을 통해 "대한민국 정부는 미얀마 국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1300만 달러의 인도적 지원을 약속하였다. 이 원조는 ICRC, OCHA, UNDP, UNHCR, UNICEF, UNHCR 및 AHA 센터를 포함한 다양한 국제기구를 통해 전달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서관은 "이는 어려운 시기에 미얀마의 취약한 인구를 지원하기 위한 한국의 지속적인 노력을 반영한다"라며 "이 기금은 건강 관리, 식량 안보 및 기타 생명을 구하는 지원 등과 같은 필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사용된다"라고 밝혔다.
미얀마연방민주주의승리연합은 한국에 있는 미얀마 관련 단체를 비롯해 해외 미얀마인들이 태풍 피해를 입은 고국 국민을 돕기 위한 활동에 나섰다고 했다.
경남미얀마교민회는 이미 모금운동을 벌여 거액의 기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에 거주하는 미얀마 출신 활동가, 이주노동자들이 추석 연휴 동안에도 거리모금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부평에 있는 한 미얀마 식당에서는 수재민 돕기 지원금을 한국미얀마연대에 전달했다. 추석 연휴 동안 평택역 앞, 부평역 앞에서 모금운동이 벌어졌다.
민주화운동가 체포 뒤 살해 당해
이런 가운데 군사정권에 의해 민주화운동가를 비롯한 민간인들이 계속해서 희생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연방민주주의승리연합은 미얀마 중부에 있는 민잠 지역에서 민주화운동가 라묘쩌(Ko Hla Myo Kyaw)가 쿠데타군에 체포되어 살해되었다고 전했다.
군인들이 지난 16일 만달레이 민잠 지역 마을을 습격했고, 이때 민잠 공동체행동위원회 소속 5명이 체포되어 살해되었는데 그 속에 민주화운동가 라묘쩌도 포함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라묘쩌는 인권과 연방 민주주의를 믿고 여러 활동을 해왔으며, 민잠지구 학생회는 성명을 통해 그가 억압 받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었다고 전했다는 것이다.
쿠데타 군대가 폭격을 가해 피란민이 계속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보고서를 통해 2021년 2월 쿠데타 이후 군부가 살해한 민간인이 5350명이라고 밝혔다.
▲ 부평 미얀마 식당에서 수재민을 위해 지원금 전달 |
ⓒ 한국미얀마연대 |
▲ 추석 연휴 동안 평택역 앞 모금운동. |
ⓒ 한국미얀마연대 |
▲ 부평역 앞 모금운동. |
ⓒ 한국미얀마연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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