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공격수 놓쳤어" 혹평+UCL 최저 평점 '싹쓸이'…뮌헨은 자그레브 6-2 대파+케인 포트트릭 폭발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철기둥' 김민재가 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선발로 나서 68분을 소화했다.
소속팀인 독일 분데스리가 최다 우승팀 바이에른 뮌헨은 홈에서 화력을 뽐내며 대승을 챙겼으나 김민재는 실점 등을 이유로 평점이 혹독하게 나오는 등 웃을 수 없었다.
뮌헨은 18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크로아티아 디나모 자그레브를 9-2로 대파했다. 7점 차 승리에 알리안츠 아레나에 모인 7만 관중이 열광했다. 특히 지난해 여름 뮌헨으로 옮긴 토트넘 출신 월드클래스 공격수 해리 케인은 4골을 몰아치며 이른바 '포트트릭'을 기록했다.
뮌헨 입장에선 동유럽 복병을 맞아 첫 단추를 잘 꿴 셈이 됐다. 자그레브는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 스파르타 프라하(체코), 슬로반 브라티슬라바(슬로바키아) 등과 함께 본선 리그 페이즈에 진출한 동유럽 5개 클럽 중 하나다. 루카 모드리치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배출한 터라 뮌헨도 잔뜩 긴장하고 경기에 임했으나 후반 중반 이후부터 화력이 불을 뿜으면서 웃었다.
이번 시즌 주전 입지를 확고하게 굳히고 있는 김민재는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뮌헨 백4의 센터백 라인을 다시 한 번 구축했다.
지난 6월 뮌헨 감독으로 부임한 뱅상 콤파니 감독은 주전 선수들을 대거 꺼내들었다. 마누엘 노이어가 골키퍼로 나선 가운데 백4는 왼쪽부터 알폰소 데이비스, 김민재, 우파메카노, 요수아 키미히로 쩌여졌다. 더블 볼란테는 하파엘 게헤이루,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오 구성됐다. 마이클 올리세, 자말 무시알라, 세르주 그나브리가 2선에 포진했다. 케인이 원톱을 맡았다.
자그레브는 4-2-3-1 포메이션으로 대응했다. 이반 네비스티치(골키퍼), 로낼 피에르-가브리엘, 사미 음매, 케빈 테오필-캐터린, 스테판 리스토프스키(이상 수비수), 마르코 로그, 요심 미시치, 오기와라 다쿠야, 마르틴 바투리나, 마르코 프야카(이상 미드필더), 브루노 페트코비치(공격수)가 나섰다.
자그레브가 3골을 내준 뒤 두 골을 터트려 뮌헨을 위협했지만 이후 홈팀이 대량 득점으로 위세를 알린 한 판이었다.
뮌헨은 전반 20분 케인이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어 앞서나간 뒤 두 골을 연달아 더 뽑아냈다.
전반 33분 그나브리의 크로스를 무시알라가 어깨 트래핑으로 볼의 방향을 바꿨고 이를 게헤이루가 장쾌한 왼발 발리슛을 시도해 골망을 출렁였다. 5분 뒤엔 코너킥 찬스에서 키미히의 크로스를 이번 시즌 앞두고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털 팰리스에서 뮌헨으로 합류한 올리세가 헤더골로 원정팀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자그레브로 이대로 무너지진 않았다. 후반 3분 페트코비치가 오른쪽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넘어지며 왼발로 밀어넣어 이날 팀의 첫 골을 넣었다. 이어 2분 뒤엔 일본인 2선 공격수 오기와라가 중앙 돌파로 생긴 페널티지역 왼쪽 찬스를 왼발 슛으로 연결했다. 볼이 노이어 다리 사이로 흐르면서 2-3을 만들었다.
이 때부터 뮌헨의 화력이 다시 불을 뿜었다.
후반 12분 공격 지역에서의 유기적인 연결을 통해 키미히가 아크 정면에서 날린 슛을 상대 골키퍼 네비스티치가 쳐내자 케인이 재차 오른발 슛으로 차 넣어 4-2를 만든 것이다.
후반 16분엔 후방에서부터 뻐르게 전개한 공격을 무시알라가 네비스티치까지 제치며 패스하자 올리세가 왼발로 텅 빈 골문을 흔들었다.
이후엔 케인이 후반 28분, 33분에 연달아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뮌헨이 7-2까지 달아났다. 뮌헨은 후반 40분 레로이 자네가 8번째 골을 완성했다. 후반 막판 교체로 들어간 레온 고레츠카가 후반 추가시간 9번째 골을 넣어 9-2 대승을 완성했다.
김민재는 이날 뮌헨이 승기를 잡은 후반 23분 다이어와 교체아웃되면서 다음 경기인 분데스리가 베르더 브레멘 원정을 대비했다. 이번 시즌 뮌헨이 치른 5차례 공식전에 모두 선발로 나와 확고부동의 주전 센터백임을 알렸다.
다만 경기 뒤 유럽 언론의 평가는 냉정했다. 김민재가 다부지게 뛰면서 수비보다는 공격에 바짝 무게를 둔 뮌헨의 버팀목이 돼 줬음에도 첫 실점에서의 책임을 물어 평점 폭탄을 안겼다.
축구통계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김민재는 96%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으나 공중볼 경합 상황 5차례 중 1차례만 공 소유권을 가져왔고, 두 차례 시도한 롱 패스는 동료에게 정확히 닿지 않았다.
특히 팀의 첫 실점 장면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문전에서 자그레브 파챠의 볼 터치를 막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파챠가 살짝 돌려놓은 공이 페트코비치에게 흘러가기도 했다. 결국 소파스코어는 김민재에게 평점 6.2를 줬다. 뮌헨 선수단 중 가장 낮은 점수다.
역시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김민재에게 전반만 뛰고 교체아웃된 마누엘 노이어(6.2) 다음으로 낮은 평점 6.3을 매겼다. 필드플레이어 중 최저 평점이었다.
정성적인 평가를 곁들이는 독일 유력지 빌트의 생각도 소파스코어, 풋몹과 다르지 않았다. 빌트는 "자그레브 첫 골 장면에서 상대를 놓쳤다"라며 김민재가 실수한 몇 안 되는 장면 중 하나를 꼬집었다. 경기력 설명 없이 2실점 중 1실점에 관여했다는 것 하나만으로 4점이라는 낮은 평점을 줬다. 독일 매체의 정성 평가는 1~6점으로 매겨지며 점수가 높은수록 부진했다는 뜻이 된다. 김민재는 우파메카노와 함께 최저 평점을 받았다.
또 다른 독일 매체 'RAN'도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의 평점을 4로 매겼다. 김민재에 대해 매체는 "김민재는 전반 45분 동안 대부분 휴업 상태였으며, 후반전 시작 후 자그레브가 두 차례 위험한 공격을 감행했을 때 김민재의 부주의로 스코어 3-2가 되자 완전히 놀란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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