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의대 '지역인재 전형' 1만9423명 몰렸다…지난해 2.3배
정원이 대폭 늘어난 비수도권 의과대학 26곳의 수시모집 지역인재전형에 지난해보다 2.3배 많은 지원서가 접수됐다. 지역인재전형은 각 의대가 위치한 권역 내 고교 졸업생만 지원할 수 있다.
지역인재전형 경쟁률 12.5대1
18일 종로학원이 비수도권 의대 26곳의 지역인재전형 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8369건보다 2.3배 늘어난 1만9423건의 원서가 들어왔다. 전체 경쟁률은 12.5대 1로 지난해 10.5대1보다 높아졌다.
올해 26개 의대 지역인재 모집인원은 1549명으로 지난해 800명에서 1.9배 늘었는데, 응시자는 그 보다 더 많아졌다. 지역인재전형은 의대 소재지 고등학교를 3년 내내 다닌 수험생만 원서를 낼 수 있어 타 전형보다 지원자 풀이 적은 편인데도 원서 접수 건수가 더 늘어난 것이다.
권역별로는 충청권 의대 6개교가 14.3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374명 모집인데 총 5330건의 원서가 접수됐다. 지난해 1213건보다 4배 이상 많다. 뒤이어 대구·경북권 5개교는 13.8대 1, 부산·울산·경남 6개교는 12.9대 1, 호남권 4개교는 10.6대 1, 강원권 4개교는 1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제주대 한 곳밖에 없는 제주권은 3.6대 1이었다.
대학별로는 49명의 미니 의대에서 올해 126명 정원으로 덩치를 키운 충북대 지역인재 지원자가 7배(104명→732명) 늘어났다. 경쟁률도 20.9대1로 지역인재전형 중 가장 높았다. 대구·경북권은 계명대(18.3대 1), 부산·울산·경남권은 부산대(17.7대 1), 호남권은 원광대(13.0대 1), 강원권은 한림대(11.4대 1)가 각각 지역인재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26개 비수도권 의대 지역인재전형 중 지원자가 줄어든 곳은 전무했다.
반면 비수도권 의대 일반전형은 경쟁률이 하락했다. 지역인재를 뽑지 않는 단국대 등 지방의대 27곳의 수시 전국 선발 전형은 1만3924건의 원서가 접수됐다. 지난해 1만5071건보다 7.6% 줄었다. 전체 경쟁률도 29.6대1에서 19.8대1로 하락했다.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곳은 강원권으로 지난해 54.8대1에서 올해 31.9대1로 떨어졌다. 대구·경북은 지난해 46.8대1에서 25.1대1로 낮아졌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방 상위권 학생들이 모집정원이 크게 늘어난 지역인재전형에 집중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방권 명문 자사고나 일반고 학생들이 수능 최저에 자신이 있어 학교 내신이 다소 낮더라도 상당수 지원에 가세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2025학년도 지방권 의대는 지역인재선발의 합격선이 전국 선발 합격선보다 높게 나타나는 대학도 상당히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늘어나는 지역인재전형…“고교 불균형 가능성”
지역인재전형은 정부가 지역 의사 정주를 이유로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0일 의학교육여건개선을 위한 투자방안을 발표하며 2026학년도에는 지역인재 선발 비중을 전체의 61.8%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학년도 입시에서 지역인재 인원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지난 5월 종로학원이 지방 26개 의대의 2026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전체 모집 정원 3542명 중 2238명(63.2%)이 지역인재로 선발될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의 의대 증원 원안(2000명 증원)이 반영돼 올해 지역인재 인원보다 689명 늘어난 것이다.
임성호 대표는 “지역인재전형 수능 최저가 국어·수학·영어 3개 과목 등급 합 4~6인 것을 고려하면 지역인재전형도 합격하는 게 쉽지는 않다”며 “내신보다 수능 성적이 좋은 자사고, 명문고 학생들이 의대에 합격하는 현상이 몇 년 간 이어지면 고교 불균형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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