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사 최초 '선수 파업' 나오나...맨시티 미드필더 로드리 "경기 너무 많다" 호소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맨체스터 시티의 월드 클래스 미드필더 로드리가 선수들이 지금처럼 경기를 지나치게 많이 소화하면 파업을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로드리는 이미 선수들이 파업에 가까워진 상태라며 체력적으로 힘든 일정을 보내고 있는 선수들이 대부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선수들에게 선택지가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는 19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이탈리아 명문 구단 인터밀란과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지 1라운드를 치른다.
챔피언스리그는 이번 시즌부터 이전처럼 조별리그 형식이 아닌 본선에 오른 36개팀을 4개 포트로 나눠 포트마다 2개팀씩 무작위로 추첨된 8개팀과 승부를 통해 토너먼트 진출팀을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위부터 8위까지 토너먼트 직행, 9위부터 24위까지 플레이오프를 치르기 때문에 추가 경기를 소화하지 않기 위해 초반부터 승수를 쌓는 게 중요해졌다.
맨체스터 시티는 이번 대회 리그 페이즈에서 인터밀란,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클루브 브뤼헤(벨기에), 유벤투스(이탈리아), 페예노르트(네덜란드), 스포르팅 CP(포르투갈), 스파르타 프라하(체코), 슬로반 브라티슬라바(슬로바키아)를 만난다.
첫 상대인 인터밀란을 비롯해 PSG, 유벤투스 등 각 리그를 대표하는 빅클럽은 물론 스포르팅 CP나 스파르타 프라하처럼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상대까지 생각하면 맨체스터 시티가 꽤나 힘든 일정을 치러야 한다는 걸 알 수 있다.
게다가 맨체스터 시티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외에도 프리미어리그(PL) 5연패와 자국 컵 대회 우승도 노리고 있기 때문에 챔피언스리그 같은 컵 대회에서는 적절한 로테이션을 통해 선수들의 체력과 승리를 모두 챙기는 게 중요하다.
맨체스터 시티의 첫 상대인 인터밀란은 시모네 인자기 감독 체제에서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챔피언으로 등극하면서 분위기가 상당히 좋은 상태다. 인자기 감독의 인터밀란은 지난 시즌 2위 AC밀란과의 승점 차를 19점으로 유지한 채 우승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이번 시즌 개막 후 치른 리그 네 경기에서도 2승 2무를 거둬 흐름이 좋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하칸 찰하노글루, 다비데 프라테시, 니콜로 바렐라 등 주요 전력들의 경기력도 올라왔기 때문에 맨체스터 시티 입장에서는 아무리 홈에서 열리는 경기더라도 쉽게 승리를 예상하기 힘들다.
또한 인터밀란은 2022-23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패배의 복수를 꿈꾸고 있다. 당시 트레블에 도전하고 있던 맨체스터 시티가 넘어야 할 마지막 관문이 바로 인터밀란이었는데, 인터밀란은 이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의 미드필더 로드리에게 결승골로 이어지는 원더골을 허용해 0-1로 패배했다.
공교롭게도 2년 전 인터밀란을 무너뜨렸던 로드리가 인터밀란과의 리턴 매치를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에 나섰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온 이야기 중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내용은 현 상태가 유지된다면 선수들이 파업을 결심할 수도 있다는 로드리의 경고였다.
기자회견 도중 선수들이 빡빡한 일정 때문에 경기를 뛰는 걸 거부할 수도 있냐는 질문에 "난 우리가 그 상태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면서 "어떤 선수에게 물어봐도 같은 대답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드리는 계속해서 "경기 수로 인해 파업을 생각하는 게 단지 나만의 의견이라고 할 수 없다. 나는 이것이 선수들의 일반적인 의견일 거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상황이 계속된다면 우리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순간을 맞을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일정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걱정이 크다"고 설명했다.
로드리가 고통을 호소한 것처럼 최근 몇 년 동안 유럽 축구계 내 화두 중 하나는 지나치게 타이트한 일정이었다.
유럽 빅리그의 빅클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기준으로 삼으면 해당 선수들은 한 시즌 동안 리그와 다수의 컵 대회, 그리고 국가대표팀 경기까지 합쳐 50경기는 쉽게 소화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발언을 꺼낸 로드리도 맨체스터 시티와 스페인 국가대표팀에서 중요한 포지션을 맡고 있는 탓에 쉼없이 경기에 출전해야 하기도 했다.
게다가 국제축구연맹(FIFA)과 UEFA 등 경기를 관리하는 기관들이 점점 경기 수를 늘리려고 하는 추세인 데다, 실제로 이번 시즌부터 챔피언스리그 경기 수가 전체적으로 늘고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에 참가한 팀이 늘어나는 선수들이 뛰어야 하는 경기가 많아졌다. FIFA 역시 2026 북중미 월드컵부터 참가국을 48개국으로 대폭 확장시켰다.
늘어나는 일정에 지치는 건 결국 선수들이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전 레알 마드리드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도 이를 지적하면서 비교적 이른 나이에 은퇴했고, 최근에는 맨체스터 시티의 수비수 마누엘 아칸지가 비슷한 이유로 30세가 되면 은퇴를 할 수도 있다는 발언을 꺼내기도 했다.
매 시즌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노리는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은 특히 이런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데, 경기에 출전하지 않더라도 스쿼드에 포함되는 경기를 모두 합하면 70경기를 넘는 선수들도 존재한다.
로드리는 "돈이나 마케팅이 전부는 아니다. 경기력의 퀄리티도 중요하다"면서 "내 생각에 내가 휴식을 취하고 피곤하지 않을 때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준다. 선수들에게서 더 나은 모습을 보고 싶다면 우리는 쉬어야 한다"며 선수들에게 휴식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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