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체코 국민기업' 되나…친환경차 50만대 출고도 눈앞
현대차 체코공장(HMMC)이 생산한 친환경차 누적 판매량이 50만대에 육박했다. 유럽 친환경차 시장의 급성장 덕분이다. 가동 16년 차를 맞은 HMMC는 지역사회 고충 해결에도 앞장서면서 ‘체코 국민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오는 19일 체코 방문일정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동행해 미래차·배터리·수소 등 첨단산업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18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HMMC의 누적 친환경차 출고 대수가 45만8099대를 기록했다. 전체 차량 기준으로 누적 출고 대수는 457만5941대인데, 현대차 측은 내년 말쯤 누적 500만대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차의 현지 시장 점유율은 2008년 1.9%에서 지난해 4.1%까지 올랐다.
현대차는 2008년 11월 체코 북동쪽 끝인 노소비체 지역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HMMC를 세웠다. 세계 자동차 3대 시장 중 한 곳인 유럽을 겨냥해서다. 2020년부터 친환경 소형·중형 SUV인 코나 일렉트릭, 투싼 HEV·PHEV 등 3개 차종을 주력 생산해왔는데 최다판매 친환경차는 투싼 HEV로 총 21만7516대가 팔렸다.
HMMC의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현대차의 국내외 8개 완성차 공장 중 가장 높다. 지난해엔 41%(HMMC 전체 34만대 중 친환경차 13만8849대), 올해는 지난 7월까지 38%(20만1028대 중 7만6980대)로 집계됐다. 국내 공장의 올해 1~7월 친환경차 판매는 30% 정도다. 현대차 관계자는 “HMMC는 친환경차 생산 및 판매 확대를 통해 명실상부 현대차 글로벌 전동화 전략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HMMC는 최근 유럽 중동부를 강타한 저기압 폭풍 ‘보리스’ 피해 복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체코의 국민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장 인근 모라비아실레시아 지역 피해복구를 위해 1000만 코루나(약 6억원)를 현지 비영리단체인 ‘피플인니드’를 통해 지원했다. 또 피해 지역 구호에 활용하도록 4WD(사륜구동) 차량인 투싼 3대, i30 2대 등도 제공했다.
한편 HMMC는 현지 비영리 단체 ‘체코 국가 품질상 위원회’가 주관하는 ‘체코 국가 품질상’의 산업 엑설런스 부문에서 5회 연속 최우수상을 받았다. 체코에서 3년 이상 활동한 기업을 대상으로 3년마다 품질 프로세스·만족도·생산성 등을 평가해 주는 상이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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