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3·4위 출전 철회한 코리아오픈, 라두카누 우승후보 떠올라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하나은행 코리아오픈에 뛰기로 했던 톱랭커들이 줄줄이 출전을 철회하면서 에마 라두카누(세계랭킹 70위·영국)가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추석 연휴의 시작이었던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 코트에서 개막한 코리아오픈은 원래 이가 시비옹테크(1위·폴란드), 제시카 페굴라(3위·미국), 엘레나 리바키나(4위·카자흐스탄) 등 세계랭킹 4위 안에 드는 선수 중 3명이 출전할 예정이었다. 세계 8위 에마 나바로(미국)도 출전 신청을 했다. 메이저 대회를 가지 않고 한국에서 이들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팬들의 기대도 컸다.
그러나 시비옹테크, 페굴라, 리바키나 등은 이달 초 끝난 메이저 대회 US오픈까지 출전하며 쌓인 체력 부담과 부상 등의 이유로 개막 직전 연달아 불참을 통보해왔다. US오픈 4강에는 페굴라와 나바로, 카롤리나 무호바(51위·체코) 등 코리아오픈에 출전 신청을 했던 3명이 진출했고, 결국 이 3명 모두 코리아오픈 출전이 불발됐다.
이진수 대회 토너먼트 디렉터(TD)는 "올해 US오픈 4강 중 3명이 코리아오픈에 나오기로 했던 선수들이다. 워낙 일정이 빡빡해 코리아오픈에 못 올 수도 있겠다고 예상은 했지만, 실제로 톱10 선수 4명이 한꺼번에 안 온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시비옹테크는 (초청 없이) 자기 스스로 코리아오픈에 출전 신청을 했다가 철회한 경우고, 리바키나는 윔블던 때 출전을 확답받았는데, US오픈 부상으로 2회전 기권한 뒤 몸이 회복이 안 됐다"고 설명했다.
이진수 TD는 "올해 윔블던이 끝난 뒤 파리 올림픽이 열리는 바람에 곧바로 토론토와 신시내티 1000시리즈, US오픈이 이어졌다. 특히 올림픽에 나갔던 페굴라는 토론토 대회 우승, 신시내티와 US오픈 준우승 등 4주간 매일 경기를 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스타 선수는 있다. 지난 17일까지 경기 결과로 단식 16강 진출자가 가려진 가운데 2021년 US오픈 우승자 라두카누와 톱 시드인 다리야 카사트키나(13위·러시아)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이밖에 2019년 프랑스오픈 4강 어맨다 아니시모바(46위·미국), 평소 한국에 대한 애정을 자주 표현한 2022년 코리아오픈 챔피언 에카테리나 알렉산드로바(31위·러시아) 등도 우승권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10위권 선수로는 카사트키나 외에 류드밀라 삼소노바(15위), 디아나 슈나이더(16위·이상 러시아), 베아트리스 아다드 마이아(17위·브라질), 마르타 코스튜크(18위·우크라이나) 등 5명이 16강에 올랐다.
이진수 TD는 "지금 16강에 오른 선수들을 보면 앞으로 톱10에 들어갈 수 있는 30∼40위대가 많다"며 "전체적인 경기 수준도 높아진 만큼 경기장에 오신 분들께 더 좋은 환경에서 수준 높은 테니스를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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