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만 남았다, NC 김휘집 "최초 10개 구단 홈런 쳐보고 싶다"
이형석 2024. 9. 18. 12:17
NC 다이노스 김휘집(22)이 KBO리그 최초로 한 시즌 10개 구단 상대 홈런에 도전한다. 김휘집은 "10개 구단 상대 홈런을 쳐보고 싶다. 이제 (기록 달성까지) 한화 이글스만 남았다"라고 웃었다.
KBO리그 출범 43년 동안 한 시즌에 전 구단을 상대로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2000년 찰스 스미스가 유일하다. 8개 구단 체제였던 당시 8개 팀으로부터 모두 홈런을 빼앗았다. 스미스는 2000년 7월 30일까지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었다가 LG 트윈스로 트레이드돼 진기록을 만들 수 있었다.
KBO리그는 2013년부터 9구단, 2015년부터 10구단 체제를 운영해 오고 있다. 김휘집이 사상 최초로 한 시즌에 10개 구단 상대 홈런에 도전한다. 17일 기준으로 한화를 제외한 나머지 9개 구단에 모두 1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했다. 김휘집은 KT 위즈를 상대로 가장 많은 6개의 홈런을 쳤고, KIA 타이거즈로부터 홈런 2개를 뽑았다. 그 외 삼성, LG, 두산 베어스, SSG 랜더스, 롯데 자이언츠, NC,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홈런 하나씩 기록했다.
김휘집이 '한 시즌 10개 구단 상대 홈런'이라는 진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건 2000년 스미스처럼 시즌 중이던 5월 말 트레이드(키움→NC) 됐기 때문이다. 김휘집은 키움 소속 당시 5월 23일 고척 NC전에서 김시훈에게 홈런을, NC 소속으로는 7월 13일 창원 키움전에서 조영건을 상대로 홈런을 터뜨렸다. 김휘집은 키움 소속 당시 51경기에서 5홈런(KIA, LG, 두산, SSG, NC전 이상 1개씩), NC 소속으로 79경기에서 11홈런을 때려냈다.
김휘집은 "10개 구단 상대 홈런을 쳐보고 싶다"라면서도 "크게 욕심을 내고 싶지만, 또 욕심을 내면 안 나오는 게 홈런이다. 지금까지 욕심을 부려서 홈런이 나온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김휘집은 지난 17일 한화전에서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다. 18~19일 창원에서 한화의 2연전을 치르는 데다 지난달 22일 순연된 청주 NC-한화전은 미편성이다. 김휘집은 "홈팬 앞에서 기록 달성을 한 번 해보겠다"라고 의욕을 다졌다.
진기록 달성 여부와 관계없이 김휘집은 NC의 복덩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NC 이적 후 79경기에서 타율 0.281 11홈런 46타점을 기록했다. 팀 적응을 마친 후반기엔 51경기에서 타율 0.318 7홈런 32타점을 몰아쳤다. 이 기간 장타율은 0.479에 이른다. NC가 2025 신인 드래프트 상위 지명권 두 장(전체 7순위와 27순위)을 내줄 때만 하더라도 출혈이 커 보였지만, 지금은 '성공적 트레이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휘집은 "구단에서 많은 기회를 줘 정말 감사하다. 연습 성과가 결과로 나와 만족스럽다"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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