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AIPTV’ 시대...IPTV, AI 고도화 속도
콘텐츠 검색 즉시 유사 콘텐츠 추천해 차별화
KT, 특정 장면만 보는 'AI골라보기' 하반기 출시
SKB, 개인 식별해 맞춤형 콘텐츠 제공 기능 구현
인터넷(IP)TV에서 AIPTV(AI+IPTV)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AI 기술 발전에 발맞춰 IPTV 업체들도 보고 싶은 콘텐츠를 검색만 해도 유사 콘텐츠를 추천해주거나 특정 인물 등 원하는 장면만 선택해 볼 수 있도록 하는 등 AI 기능을 점차 고도화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IPTV 시청 편의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자사 IPTV 서비스 ‘U+tv’에 자체 개발한 AI 기술 ‘익시’ 기반의 AI 에이전트(비서)를 적용했다. U+tv에 적용된 AI 에이전트는 IPTV 특화 ‘미디어 에이전트’로 ‘AI큐레이션’과 ‘AI자막’, ‘익시 음성챗봇’ 등 3가지 신규 AI 기능을 제공한다.
AI큐레이션은 시청 이력을 기반으로 '추천' 섹션에서만 콘텐츠를 제안했던 기존 개인화 기능과 달리, 고객이 콘텐츠를 검색만 해도 즉시 유사 콘텐츠를 제안하는 등 고객 행동에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것이 특징이다. 콘텐츠 한 두 개정도를 검색하면 홈 화면에 추천 콘텐츠들이 생성되는 식이다. AI큐레이션의 장점은 콘텐츠 추천 이유를 생성형 AI 기반 고객별 개인화된 문구로 함께 설명해주는 것이다. 추천 기능은 좋지만 추천된 이유를 몰라 썸네일만 보고 지나치거나 모바일로 기본 정보를 다시 검색해야 해서 번거롭다는 고객 목소리를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이같은 검색형 탐색을 넘어 ‘대화형 탐색’도 개발 중이다. 정진이 LG유플러스 미디어사업트라이브장은 “이미 극장이나 다른 플랫폼에서 본 콘텐츠 등에 대한 대화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콘텐츠를 친구처럼 찾아드리려고 한다”며 “올해 말부터 서비스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 방송도 한글 자막을 켜고 시청하는 고객이 증가함에 따라 ‘AI자막’ 기능도 탑재했다. AI가 콘텐츠의 음성 정보를 추출하고 방송사에서 제공하는 폐쇄형 자막과 비교해 10분여 만에 자막을 자동 생성하기 때문에, 드라마나 다큐 등 방금 끝난 방송의 VOD도 자막과 함께 시청이 가능하다. 화면에 나오는 글자와 자막이 겹치는 경우에는 AI가 자동으로 자막의 위치를 변경해 가독성을 높힌 것도 특징이다. 이민홍 홈서비스개발랩장은 “자막은 넷플릭스 등 다른 OTT에도 적용되고 있으나 이들은 AI가 아닌 수작업으로 서비스하고 있다”며 “우리는 AI 기술이 서버 기반이 아니라 온디바이스 AI를 활용해 반응 속도가 보다 빠르고 사업비용도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익시 음성챗봇’은 24시간 고객 질문에 답변하는 챗봇으로 고객이 불편사항이나 궁금한 사항을 리모컨을 통해 음성으로 문의하면 AI가 바로 해결, 고객센터로 전화 연결했을 때보다 신속하고 편리하게 해결이 가능하다.
KT는 지난 2022년 10월 AI 기반의 ‘미디어포털’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미디어포털은 모든 콘텐츠를 한 번에 편리하게 볼 수 있는 사용자 환경(UI)으로, KT는 여기에 AI 큐레이션을 도입해 고객이 원하는 콘텐츠를 IPTV 첫 화면으로 보여준다. 가령 지니 TV 메뉴에는 ▲OTT 서비스 ▲영화·드라마·VOD ▲라이브(LIVE)채널 ▲키즈랜드 ▲지니앱스(Apps) ▲혜택+ 등 다양한 콘텐츠 전용관이 있는데 최신 영화를 즐겨보는 고객은 ‘영화·드라마·VOD’ 전용관이 자동으로 큐레이션 돼 IPTV 첫 화면으로 배치된다. LIVE 채널 전용관은 요일과 시간대별 시청 이력을 분석해 고객이 특정 요일과 시간에 자주 보는 채널을 추천한다.
미디어포털은 음성으로 키워드를 검색하면 OTT부터 유튜브, VOD, 채널, 앱, 음악까지 한 번에 찾는 기능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지니야, ‘유어 아너’ 찾아줘”라고 말하면 VOD부터 방송 편성표의 채널, 유튜브 리뷰 영상, 지니뮤직에서 제공하는 OST까지 모두 검색된다.
KT는 미디어포털 출시 후 1년간 지니 TV 전체 가입자 약 950만 가구 콘텐츠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미디어포털 도입 이후 TV 전체 이용자 수가 이전보다 2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니 TV에서 VOD와 OTT를 이용한 ‘스트리밍 콘텐츠’를 기준으로 한달에 한 번 이상 시청한 이용자를 분석해보니 미디어포털을 적용한 최신형 셋톱박스가 적용되지 않은 셋톱박스보다 약 2배 더 높게 나왔다. 미디어포털이 2배 더 많은 이용자를 TV 앞으로 불러온 셈이다.
KT는 AI로 특정 인물이나 노래, 춤추는 장면만 선택해 볼 수 있는 ‘AI 골라보기’ 기능을 하반기 내 선보일 예정이다. 예를 들어 ENA와 SBS플러스의 ‘나는 솔로’ VOD를 시청할 때 ‘옥순이만’을 선택하면 해당 회차에서 ‘옥순’만 나오는 장면이 화면 하단 썸네일(축소판 미리보기)로 노출돼 해당 장면을 골라볼 수 있다.
온디바이스(On-Device) AI 셋톱박스도 하반기 공개할 예정이다.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사업 본부장(전무)은 “KT는 ‘플랫폼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해 국내 미디어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지니 TV만의 특별한 경험을 계속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의 B tv는 지난해 12월 ‘AI B tv’로 변신했다. 업계 최초로 TV를 보는 이용자를 자동으로 인식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자동개인식별’ 기능을 구현했다. 인기 드라마와 예능 VOD 속 출연진의 옷과 악세서리 정보를 AI로 확인해 바로 구매까지 할 수 있는 AI 쇼핑 서비스도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7월 출시한 AI 영어 말하기 학습 서비스 ‘살아있는 영어’는 고객만족도 조사에서도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이용자 수와 이용 건수는 각각 49.4%, 15.7% 늘었다. 특히 챗GPT 3.5를 적용한 ‘프리토킹’ 코너가 작년 11월 업데이트된 것이 주효했다. 올해 10월에는 생성형 AI 이미지 생성 신규코너, 한영 혼용 음식인식엔진 등을 탑재한 ‘살아있는 영어 2.0’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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