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유상증자…美 리츠 오를 때 韓 홀로 ‘마이너스’
국내 리츠는 유상증자 잇따라 피로감 호소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외 리츠 주가는 대조를 이뤘다. 지난 8월 이후 9월 11일까지 미국 리츠를 편입한 ‘TIGER 미국MSCI리츠(합성 H)’는 약 6% 올랐다. 이 기간 싱가포르 리츠를 담은 ‘ACE 싱가포르리츠’는 4% 뛰었고 ‘KODEX 일본부동산리츠(H)‘도 3%가량 올랐다.
해외 증시에 상장된 리츠 ETF도 상승세다. 같은 기간 ‘뱅가드 리얼이스테이트 ETF(VNQ)’와 ‘슈왑 US 리츠 ETF(SCHH)’ 등은 4% 안팎 올랐다. 반면,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ETF를 비롯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 ‘PLUS K리츠’ 등은 2~3%가량 약세를 보였다.
리츠는 투자자에게 받은 자금을 물류센터나 상가, 업무용 건물 등 부동산 자산에 투자한 뒤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상품이다. 고금리 시기에는 투자자에게 불리한 환경이 조성된다. 이자나 자본 조달 비용이 늘어 배당이 줄고 신규 자산 편입 여력이 약화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금리 하락이 예상될 때는 우호적인 투자 환경이 펼쳐진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크지만 국내 리츠 ETF가 부진한 것은 주요 종목 유상증자 탓으로 분석된다. 지난 8월 2일 삼성FN리츠가 660억원을 유상증자로 조달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신한알파리츠(2000억원), 이지스레지던스리츠(320억원),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403억원)도 줄줄이 유상증자를 진행 중이다.
리츠 유상증자를 무조건 부정적으로 볼 수는 없다. 유상증자로 신규 자산을 편입한 뒤 배당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유상증자가 집중되면서 시세 대비 할인된 가격으로 신주 발행이 이뤄지는 데다, 주식 수가 늘어 주당순이익(EPS)이 줄기 때문에 주가 하락 압력이 커진다. 반복된 유상증자로 피로감을 호소하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배당을 많이 주겠다는 명분으로 자산을 늘리고 향후 또 빚을 갚겠다는 명분으로 증자를 하지 않겠나”라며 “반복된 유상증자로 시장에선 피로감이 쌓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유상증자 후 배당금 증가로 이어져야 장기적으로 주가가 우상향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박세라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결국 주식으로서 가치 상승을 위해서는 배당 성장을 입증해야 한다”며 “국내 운용사들이 적극적인 자산 편입과 주주환원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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