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보 몸통박치기' 비니시우스, 비매너 플레이 '비난 폭주'…레알 레전드도 "그건 아냐"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가 최근 쿠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를 향한 보복성 태클 등 비매너 플레이를 일삼아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글로벌 매체 '데일리 포스트'는 15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 프레드라그 미야토비치가 경기장에서 나온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행동을 비판했다"라고 보도했다.
최근 레알의 브라질 공격수 비니시우스는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경기에서 축구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을 여러 차례 연출했다.
레알은 지난 15일 스페인 산 세바스티안에 위치한 레알레 아레나에서 열린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2024-25시즌 스페인 라리가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비니시우와 킬리안 음바페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원정팀 레알은 4-2-3-1 전형을 내세웠다. 티보 쿠르투아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페를랑 멘디, 안토니오 뤼디거, 에데르 밀리탕, 다니 카르바할이 백4를 형성했다. 3선은 루카 모드리치와 페데리코 발데르데가 지켰고, 2선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아르다 귈레르, 브라힘 디아스가 맡았다. 최전방에서 킬리안 음바페가 소시에다드 골문을 노렸다.
홈팀 소시에다드는 4-2-3-1 전형을 내세웠다. 알렉스 레미로가 골문을 지켰고, 하비 로페스, 나예프 아게르드, 이고르 수벨디아, 존 아람부루가 백4를 구성했다. 3선에서 루카 수치치와 마르틴 수비멘디가 호흡을 맞췄고, 2선에 세르히오 고메스, 쿠보 다케후사, 셰랄도 베커르가 배치. 최전방 원톱 자리에 우마르 사디크가 이름을 올렸다.
소시에다드가 골대를 무려 3번이나 맞추는 사이 레알은 후반 12분 페널티킥을 얻어내면서 선제골 기회를 잡았다. 귈레르의 중거리 슈팅이 소시에다드 윙어 고메스 팔에 맞으면서 고메스의 핸드볼 반칙이 선언됐다.
페널티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비니시우스가 깔끔하게 킥을 성공시키면서 레알이 앞서가기 시작했다. 선제골을 터트린 비니시우스는 후반 28분 페널티킥을 유도했고, 레알의 두 번째 페널티킥을 음바페가 처리하면서 경기는 레알이의 2-0 승리로 끝났다.
이날 비니시우스는 결승골을 터트렸을 뿐만 아니라 페널티킥까지 얻어내 레알의 2골에 모두 관여하는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성적과 별개로 이날 소시에다드와 일본 축구 팬들을 자극해 논란을 일으켰다.
스페인 매채 '엘데스마르케'에 따르면 이날 선발로 출전한 쿠보는 비니시우스로부터 보복성 태클을 당했다. 매체는 "전반 30분쯤이 지나 쿠보와 비니시우스 사이에서 불꽃이 튀는 순간이 있었다"라며 "그들의 난투는 소용 없었지만 소시에다드 팬들은 매우 화가 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선 상황에서 비니시우스는 드리블을 하다 넘어졌는데, 심판이 반칙을 선언하지 않자 심판에게 불평했다"라며 "이후 수비를 위해 내려간 그는 쿠보를 찾아 나섰고, 쿠보로부터 공이 떠나자 몸으로 공격했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반칙을 주장했다"라며 "공이 라인 밖으로 나갔을 때 소시에다드는 비니시우스에게 카드를 줄 것을 요구했지만 심판은 미동도 없었다. 항의에 비니시우스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라고 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영상 속에서 비니시우스는 명백히 공이 쿠보 발에서 떨어진 상황임에도 쿠보에게 달려가 몸으로 부딪혔다. 소시에다드 선수들은 앞서 쿠보의 태클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비니시우스가 고의로 쿠보를 밀쳤다고 주장했지만 심판은 카드를 주지 않아 소시에다드 팬들을 화나게 했다.
소시에다드 팬들은 경기 내내 비니시우스에게 야유를 보냈는데, 선제골을 터트린 후 입가에 손가락을 대며 관중들에게 침묵을 요구하는 이른바 '쉿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는 레알 레전드 프레드라그 미야토비치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유고슬라비아의 전설적인 공격수 미야토비치는 레알에서 3년(1996~1999)을 뛰며 118경기 36골 24도움을 기록했다.
뛴 기간은 그리 길지 않지만 1997-9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미야토비치는 유벤투스 상대로 결승골을 터트려 1-0 승리를 이끌었다. 미야토비치의 결승골에 힘입어 레알은 32년 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야토비치는 마르카와의 인터뷰에서 "비니시우스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알면서도 돌을 던진다"라며 "그는 조금 차분해 져야 하는 단계를 밟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비니시우스 골에 만족했지만 세리머니엔 매우 실망했다"라며 소시에다드 팬들을 도발한 비니시우스의 행동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게 왜 필요한가? 그들은 많은 피해를 입었다"라며 "난 많은 레알 팬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 모두 비니시우스를 사랑하지만, 그의 행동에 화가 났다"라며 주장했다.
비니시우스는 레알 핵심 선수이자 세계적인 축구스타 중 한 명이지만 비신사적인 플레이나 경솔한 발언으로 인해 대중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엔 스페인을 두고 인종차별이 만연한 국가라며, 2030년까지 인종차별 문제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2030 월드컵 개최국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비니시우스는 라리가에서 인종차별을 가장 많이 당하는 선수이긴 하지만, 스페인 국민들을 인종차별주의자로 여긴 발언에 평소 비니시우스를 지지하던 사람들도 불쾌한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레알 팀 동료인 다니 카르바할도 비니시우스의 신중치 못한 발언을 지적했다. 그는 스페인 축구대표팀 기자회견에서 "스페인이 월드컵 개최 자격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스페인은 인종차별적인 국가가 아니며, 다양한 문화를 보유하고 있다"라며 비니시우스 발언을 반박했다.
사진=연합뉴스, THame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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