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의 반란’ KIA 이범호 감독 확신 “KS 우승? 선수들 믿는다”

고봉준 2024. 9. 1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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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범호 감독이 17일 인천 SSG전에서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한 뒤 밝게 웃고 있다. 뉴스1

사령탑으로 데뷔하자마자 페넌트레이스 우승이란 값진 열매를 수확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이범호(43) 감독은 연신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부담이 될 법한 구단 전통의 한국시리즈 제패 공식에도 압박감을 느끼지 않고 통합우승을 달려가겠다고 힘차게 외쳤다.

KIA는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서 0-2로 졌다. 그러나 같은 날 2위 삼성 라이온즈가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4-8로 패하면서 마지막 매직넘버 1을 지웠다.

KIA는 올 시즌 137경기에서 83승2무52패를 기록했다. 폐막까지 7경기를 남겨놓았지만, 삼성의 역전이 산술적으로 불가능해 우승이 확정됐다.

이로써 KIA는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 시절을 포함해 통산 7번째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기쁨을 맛봤다. 1982년 창단 후 단일리그 체제를 기준으로 1991·1993·1996·1997·2009·2017년 그리고 올해까지 금자탑을 쌓았다.

KIA의 정규리그 우승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이 있다. 올 시즌 새로 지휘봉을 잡은 이범호 감독의 리더십이다. 1981년생으로 10개 구단 사령탑 가운데 가장 어린 이 감독은 형님 리더십을 앞세워 선수단을 잘 다독였다는 평가다. 선배 같은 이 감독의 지도력 아래 KIA 벤치는 신구 조화를 효과적으로 이뤘다.

경기 후 만난 이 감독은 “생각도 못한 우승이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준비를 잘 해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프런트 임직원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정규리그 우승은 선수 시절이던 2017년 때 처음으로 해봤다. 이렇게 빨리 감독으로서 차지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오늘 아침에도 2017년 사령탑이시던 김기태 감독님과 통화를 했다. 감회가 남다르다”고 웃었다.

이범호 포효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KIA 타이거즈 대 두산 베어스 경기. 3회초 2사 만루 상황 KIA 이범호가 만루 홈런을 치고 환호하고 있다. 2017.10.30 utzz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감독은 2005년 삼성 선동열 감독과 2011년 삼성 류중일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자마자 페넌트레이스를 제패한 뜻깊은 기록도 썼다.

현역 시절 국가대표 3루수로 활약했던 이 감독은 “내가 절대 초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승리만을 위해 달려왔다. 누구에게나 처음이 있지 않나. 일단 실패보다는 성공으로 처음을 시작한다. 앞으로도 방심하지 않고, 매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인천=뉴스1) 김진환 기자 = 민족 대명절 추석인 17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문학동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KIA 손승락 수석코치와 이범호 감독(오른쪽)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2024.9.17/뉴스1

선수 교체가 가장 힘들었다는 이 감독은 이제 한국시리즈 우승을 바라본다. KIA는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고개를 숙인 적이 없다. 198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진출한 11차례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우승했다.

이 감독은 “100% 확률의 부담은 없다. 선수들을 믿는다. 이루지 못한다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남은 시간 어떻게 하면 우승할 수 있을지 선수들과 고민하겠다”고 했다. 이어 “제임스 네일, 윤영철 등 복귀할 수 있는 선수들은 모두 돌아오게 할 계획이다. 최고의 전력을 갖추고 한국시리즈를 치르겠다”고 덧붙였다.

인천=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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