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의 반란’ KIA 이범호 감독 확신 “KS 우승? 선수들 믿는다”
사령탑으로 데뷔하자마자 페넌트레이스 우승이란 값진 열매를 수확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이범호(43) 감독은 연신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부담이 될 법한 구단 전통의 한국시리즈 제패 공식에도 압박감을 느끼지 않고 통합우승을 달려가겠다고 힘차게 외쳤다.
KIA는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서 0-2로 졌다. 그러나 같은 날 2위 삼성 라이온즈가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4-8로 패하면서 마지막 매직넘버 1을 지웠다.
KIA는 올 시즌 137경기에서 83승2무52패를 기록했다. 폐막까지 7경기를 남겨놓았지만, 삼성의 역전이 산술적으로 불가능해 우승이 확정됐다.
이로써 KIA는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 시절을 포함해 통산 7번째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기쁨을 맛봤다. 1982년 창단 후 단일리그 체제를 기준으로 1991·1993·1996·1997·2009·2017년 그리고 올해까지 금자탑을 쌓았다.
KIA의 정규리그 우승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이 있다. 올 시즌 새로 지휘봉을 잡은 이범호 감독의 리더십이다. 1981년생으로 10개 구단 사령탑 가운데 가장 어린 이 감독은 형님 리더십을 앞세워 선수단을 잘 다독였다는 평가다. 선배 같은 이 감독의 지도력 아래 KIA 벤치는 신구 조화를 효과적으로 이뤘다.
경기 후 만난 이 감독은 “생각도 못한 우승이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준비를 잘 해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프런트 임직원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정규리그 우승은 선수 시절이던 2017년 때 처음으로 해봤다. 이렇게 빨리 감독으로서 차지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오늘 아침에도 2017년 사령탑이시던 김기태 감독님과 통화를 했다. 감회가 남다르다”고 웃었다.
이 감독은 2005년 삼성 선동열 감독과 2011년 삼성 류중일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자마자 페넌트레이스를 제패한 뜻깊은 기록도 썼다.
현역 시절 국가대표 3루수로 활약했던 이 감독은 “내가 절대 초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승리만을 위해 달려왔다. 누구에게나 처음이 있지 않나. 일단 실패보다는 성공으로 처음을 시작한다. 앞으로도 방심하지 않고, 매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선수 교체가 가장 힘들었다는 이 감독은 이제 한국시리즈 우승을 바라본다. KIA는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고개를 숙인 적이 없다. 198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진출한 11차례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우승했다.
이 감독은 “100% 확률의 부담은 없다. 선수들을 믿는다. 이루지 못한다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남은 시간 어떻게 하면 우승할 수 있을지 선수들과 고민하겠다”고 했다. 이어 “제임스 네일, 윤영철 등 복귀할 수 있는 선수들은 모두 돌아오게 할 계획이다. 최고의 전력을 갖추고 한국시리즈를 치르겠다”고 덧붙였다.
인천=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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