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시장이 꼭 봐야 할 '금호강 진짜 르네상스'

정수근 2024. 9. 17.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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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강 디디다팀의 '금호강 진짜 르네상스' 사업설명회 현장에 가보니

[정수근 기자]

 금호강 안심습지와 금강습지 전경. 금호강 대구 구간 초입에 이처럼 아름답고 풍성한 습지가 발달해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금호강 팔현습지의 아름다운 여울. 금호강은 산업화의 아픔을 딛고 이렇게 맑고 아름다운 하천으로 부활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 빚어놓은 아름다운 습지인 달성습지의 전경이다.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공간이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홍준표 시장의 지난 지선 대표 공약이었던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 이 사업은 대구를 대표하는 하천 금호강에 결국 '토건 삽질'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한강을 개발하고 청계천으로 재미를 본 다음 4대강사업으로 대통령이 된 현실이 너무 부러웠을까? 홍준표 시장 또한 강에 손을 대 자신의 정치적 야욕을 채우려 하고 있는 듯 보인다.

가짜는 가라!... 인간과 자연의 공존 꿈꾸는 '금호강 진짜 르네상스'

자연을 자신의 정치적 야욕을 실현하는 창구로 이용하는, 익히 보아온 이명박식 '삽질'이 그대로 재현돼 가고 있는 현장이 금호강에서 펼쳐지려 하고 있어 금호강을 사랑하는 이들은 이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에 금호강 르네상스 삽질을 막고자 모인 제 정당 및 대구시민사회단체들의 연대체인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는 "산업화의 아픔을 딛고 기적적으로 이제 막 되살나기 시작한 부활의 현장인 금호강에서 또다시 토건 삽날을 드리우며 금호강의 숨결을 막으려는 행위가 시작되었다"며 홍준표 시장의 금호강 르네상스 삽질을 크게 우려한다.

홍 시장은 이른바 금호강 르네상스 선도사업이란 이름으로 세 가지 '삽질'을 먼저 시작했다. 그 삽질은 "금호강의 대표적인 습지들인 안심습지와 팔현습지 그리고 달성습지를 건드리게 된다. 대구 3대 습지가 모두 금호강에 들어있을 만큼 금호강은 아직 살아있는 자연하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데 이 자연하천 금호강에 인공의 덧칠을 해 '인간 이용 중심'의 하천으로 재편하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호강 진짜 르네상스 사업설명회가 대구 북성로 대구예술발전소에서 열렸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다섯 예술가들이 모여 구성된 금호강 디디다팀은 이날 금호강 러브팀으로 이름을 바꿔 금호강 진짜 르네상스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그래서 이러한 움직임에 분명한 '아니오'를 주장하면서 '인간 이용 중심'이 아니라, 금호강이라는 대자연과의 공존이 중심이 된 개발 즉 이른바 '금호강 진짜 르네상스'를 하자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지난 14일(토) 금호강 진짜 르네상스 사업설명회를 열고 "금호강을 진짜 제대로 부흥(르네상스)시키겠다"며 꿈을 꾸고 있다.

바로 다섯 예술가들로 구성된 '금호강 디디다'팀은 이날 금호강 진짜 르네상스 사업설명회를 열고 그들이 구상하는 금호강의 미래를 그려봤다. 먼저 공존, 회복, 연결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하는 세 가지 선도사업을 마련해 금호강과 인간의 공존을 통한 금호강의 회복 그리고 금호강의 미래로의 연결까지 구상한 참신한 기획력이 발휘됐다.

이날 금호강 진짜 르네상스 사업설명회에서 '금호강 러브팀'으로 이름을 살짝 바꾼 금호강 디디다팀은 다음과 같이 금호강 진짜 르네상스 사업의 의의를 밝혔다.
 금호강 러브팀의 감감감이 금호강 진짜 르네상스의 의미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적지 않은 시민들이 참여해서 금호강 진짜 르네상스 사업설명회를 경청하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금호강 러브팀의 '감감감'(영화감독)이 나서서 먼저 설명하기를 "오늘 이 자리는 대구 시민 여러분에게 우리 금호강 진짜 르네상스 사업을 홍보하고 어필하는 자리다. 저희가 준비한 사업 내용들을 가감 없이 보여드리고 본 사업을 지지하고 동참하신 시민분들의 마음을 찾는 자리"라 밝혔다.

그러면서 "2024년 현재 금호강은 생태적으로 가치가 높은 강으로 변모해 가고 있다.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헤엄치고 노닐며 멸종위기 1급 얼룩새코미꾸리가 돌아온 강이 되었다"며 금호강의 현재의 가치를 조명한다.

하지만 "금호강을 가르는 보가 물길을 막고 있어 보다 온전한 생태하천으로의 복원에 이르지는 못하였다" 보고. "금호강의 자연성을 지켜나가고 금호강이 끊임없이 흘러갈 수 있도록 금호강을 위한 진짜 르네상스 사업을 구상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따라서 "흐르는 대구 금호강 진짜 르네상스 사업은 금호강과 그 일대를 살아가는 모든 생명들의 평안을 위하고 존재 자체로서의 존중과 사랑을 품으며 자연과 인간이 함께 공존하는 세상을 꿈꾼다"는 것이다.

이에 "금호강 진짜 르네상스 사업을 위해 새로이 출범한 '금호강 러브팀'에서 추구하는 가치는 바로 강의 마음"이라며 "오늘 본 사업 설명회에 참석하신 시민분들과 함께 흐르는 강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우리가 함께 꿈꾸는 금호강을 그려나가겠다"며 사업 포부를 밝혔다.
 사업설명회장에 내걸린 장치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다섯 명의 금호강 러브팀은 각각 역할을 나눠서 사업설명회를 이어갔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산업회의 아픔을 딛고 부활한 금호강

이어 이 희망찬 사업을 위한 자문 그룹격인 '금호강 특급 행복팀'의 이망고(생명평화아시아 사무국장)가 나서서 금호강이 지나온 발자취를 그리면서 대구의 강 금호강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그는 "대구 금호강 정말 아름다운 강이다. 강 이름부터가 정말 아름다움을 잘 드러내고 있는데, 바람이 불면 강변의 갈대밭에서 비파소리가 나고 호수처럼 물이 맑고 잔잔하다라고 하여 금호라는 이름이 붙었다"며 금호강의 유래부터 설명했다.

이어 "금호강은 대구 시가지에 북쪽과 서쪽을 흐르는 총 41.6km의 강으로 특광역시 도심 구간 통과 하천 중 가장 긴 국가하천"이라 소개했다. 또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죽장면 가사리에서 발원하여 영천시, 경산시를 거쳐 대구광역시를 서류하다가 달서구 성서에서 낙동강과 합류한다"고 설명했다.

금호강은 특히 "대륙을 이동하는 철새, 추위를 피해 내려온 겨울새, 번식을 위해 찾아오는 여름새에게 매우 중요한 서식지의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버드나무와 수풀이 풍성하여 삵을 비롯한 야생동물들이 서식하기에도 아주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이어 "1970년대 산업화 도시화의 시기"를 맞아 "그때 금호강은 심각하게 오염된 강이었다"며 "금호강 주변에 산업단지가 들어서고 주거지역에서 발생한 오폐수가 그대로 금호강으로 유입되면서 그 어떤 생물도 서식할 수 없는 죽음의 강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산업화 시절 사라졌으나 금호강의 부활과 함께 다시 돌아온 멸종위기 1급 야생생물인 얼룩새코미꾸리의 모습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금호강에 다시 돌아온 저서생물의 대표격인 말조개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그런데 그런 "금호강이 90년대 중반을 지나서 서서히 되살아났"는데 이는 "섬유산업의 쇠퇴로 인해 오폐수의 양이 줄어들고 하수종말처리장이 더 늘어나고, 2001년 영천댐과 임하댐이 도수관로로 연결되면서 그렇게 늘어난 수량으로 영천댐에서 금호강으로 많은 하천유지용수를 흘려보내자 자취를 감추었던 생명들이 등장했다"며 "말조개와 같은 수많은 저서생물과 멸종위기 1급 야생생물인 얼룩새코미꾸리가 그 증거"라 밝혔다.

'삽질' 대신 공존, 회복, 연결의 진짜 금호강르네상스를

이어 금호강 진짜 르네상스 사업의 세 가지 선도사업을 설명하는 시간은 '금호강 러브팀'의 서당근(국악인)이 맡았다.

그는 "금호강 진짜 르네상스는 금호강과 함께 살아가는 생명들, 그리고 대구 시민들의 평화를 위한 사업으로 구성된다"며 "금호강 진짜 르네상스 사업은 사업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금호강 러브팀'과 질문과 대답을 나누어 주시는 '금호강 특급 행복팀'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연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모든 존재가 생명임을 인지하며 인간과 비인간의 공존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현재, 과거 그리고 미래로 나뉘어 금호강의 진짜 르네상스를 위한 방법 세 가지 선도사업을 구성하였다"고 밝혔다.
 금호강 러브팀의 서당근이 금호강 진짜 르네상스 선도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금호강 진짜 르네상스 세 가지 선도사업. 지금을 위한 공존, 원형을 위한 회복, 미래를 위한 연결 이렇게 세 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그는 "선도사업 첫 번째는 '지금을 위한 공존'이다. 대구 시민과 금호강의 지금을 함께하는 방법으로 열린 금호강을 위함"이고 "선도사업 두 번째는 '원형을 위한 회복'이다. 개발로 파괴된 금호강의 회복을 통해 원형을 되찾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지키는 방법들로 지속가능한 금호강을 위함"이라 소개했다.

마지막 "선도사업 세 번째는 '미래를 위한 연결'이다. 대구시민과 금호강이 연결되어 자연과 인간의 지속가능한 문화가 삶속에 자리잡길 바라는 방법들로 활기찬 금호강을 위함"이라 소개한 뒤 "세 가지의 선도사업은 각자 별도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뚜렷한 경계가 없는 자연처럼 세 가지의 사업 역시 연결되어 진행된다" 설명했다.

이어 금호강 진짜 르네상스의 세 가지 선도사업 심벌을 가르키며 "회복, 공존, 연결 세 가지의 키워드를 사람의 손의 형상과 연결을 시켰다"며 이는 "사람에 의해 개발로 금호강의 일부는 훼손되었지만 회복을 통해 공존과 화합을 이룰 수 있는 시작 역시 아이러니하게도 사람"이라 강조했다.
 금호강 진짜 르네상스 세 가지 심벌 공존, 회복, 연결을 각각 형상화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첫번째 선도사업인 지금을 위한 공존을 설명하고 있다. 모든 생명을 아우르듯 모두를 껴안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그러면서 "일단 먼저 이 그림을 먼저 보시면 여기 중앙에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이 자연이나 강을 포함한 모두 안고 있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 그림처럼 이 사업 자체도 지금까지는 어떤 개발의 대상으로만 생각했던 금호강을 이 금호강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 동식물, 자연 모두가 살 수 있는 터전으로 인식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생각하고 그런 것을 한번 제안해 보자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사업"이라 설명했다.

이들은 이날 이렇게 사업설명회를 가지고 앞으로 본격적으로 구체적 사업이 이어간다. 가령 "철새가 많이 올 수 있게 하는 장치를 설정하고 철새가 먹이 활동을 할 수 있는 곳들을 구성한다든지, 야생동물을 위한 먹잇감까지 좀 조성해 보는 식으로 인간의 공간이 아니라 동식물에게 공간을 조금 더 내어주는 그런 사업들"이나 "예술이 흐르는 마을이라고 해서 금호강 근처 마을들과 연계해서 예술 활동을 하고 마을축제를 여는 식으로 같이 강을 좀더 가까이 느껴보고 사람들과도 공동체 유대감을 느껴보는 활동" 등을 벌여나간다.

이처럼 홍준표 시장의 금호강 르네상스 토건 삽질에 맞서 '금호강 디디다'팀은 인간과 자연의 진정한 공존의 길을 꿈꾸는 금호강 진짜 르네상스 사업을 구현해갈 것이다.

부디 이 젊은 예술가들의 창의적 상상력으로 마련된 '금호강 진짜 르네상스' 사업설명회를 홍준표 시장이 꼭 참조해서 자신의 대권을 위해서가 아니라 금호강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 야생동식물들과의 진정한 공존 공생을 위한 진짜 금호강 르네상스를 실현해주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금호강 러브팀으로 활약한 다섯 명의 금호강 디디다팀과 이날 사회를 맡은 국악인 홍준표씨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금호강 진짜 르네상스 사업설명회를 마치고 참가자들이 모두 기념촬영을 남겼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덧붙이는 글 | 기자는 대구환경운동연합 활동가로 낙동강과 금호강과 같은 아름다운 우리강의 자연성 회복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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